성소민 19 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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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하나다 라며 싸웠던 약대생들.
통합약사라는 제안을 했던 약대생들의 손을 뿌리쳤을 뿐 아니라, 자신들은 한의대쪽에 소속되고싶다며 약학대학에서 빼달라며 학내투쟁을 벌였던 분들이 바로 한약학과 학생(1~3회)들이었죠.

그리고 지금에 와선, 자신들이 배운 커리큘럼이 약학과와 별반 다르지 않다며 모든 약에 대한 권리를 주장합니다.
별반 다르지 않은 커리큘럼이라면서, 약사들은 한약을 모른다고 주장하는 궤변을 일삼기도 하죠.

전 한약조제자격증 응시자격도 얻지 못한 97학번입니다.
하지만, 95학점에서 2학점이 빠지는 (마지막 학기에 교수님이 한약관련과목을 모두 폐강시키셔서 못들었네요) 학점을 이수하려고... 남아도는 학점에도 불구하고 계절학기까지 들어가며 강의를 들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심지어 3학년때는 점심시간조차 없는 날이 일주일에 2번이 있는.... 고등학교 학생이 혀를 내두를 수업을 들어가며 학교를 다녔었죠.
1학점이 배정된 실험실습은 보통 4~6시간 하는게 일상이었습니다.(2학점 배정된 강의수업도 4시간 강의는 기본이었구요) 툭하면 별을 보며 학교를 나오곤 했었으니까요.

그런 빡빡한 학사일정을 소화하며 졸업하고서도, 약사로서 약국에 선 순간.... 부족한 부분이 너무도 많다 느껴져서 그 부분을 채우느라 책사서 공부하고 강의들으러 다니며 초보약사 시절을 보냈던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랬기에, 4년이란 학사일정으로는 약사로서 제 기능을 하기 힘드니 6년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하게 소리들을 냈던 것이구요.


그런데, 한약학과 졸업하신 분들이 저희와 똑같이 약을 다루겠다 합니다.
저희같은 살인적인 학사일정을 소화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졸업후에 실력이 부족하다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어찌 그렇게도 쉽게 약을 다루겠다는 소리가 입에서 나올 수 있나요? 환자분들께 죄송스러 얼굴을 어떻게 들 수 있을까요?



애초에 한약사는 약사들의 초제권 회복을 막기 위한 쐐기로 만들어진 직능입니다. 즉, 한약초제권이 그 목표이자 전부인 직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초제권이 어디에 필요할까요? 그것도 100방이라는 제약에 걸려 반쪽조차 못되는 초제권이 말입니다.

한약사 분들이 정말 한약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계시다면, 한방의약분업도 되지 않은 이 상황에서 불합리하기 짝이 없는 100방이라는 제약부터 풀라고 소리높이고 얻어냈어야 정상입니다. 분업은 안되었어도 전문약은 약사들이 못쓴다는 것과 똑같은 어이없는 규제가 바로 지금의 100방 제약이기 때문입니다.

가감이 가능한 제약없는 초제권을 한약사들이 가지고 있었다면, 과연 한약사분들이 약사들의 고유권한인 한약제제가 아닌 일반의약품이라는 영역에 까지 욕심을 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감이 가능한 초제권으로 한의사와 동급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직능으로서 한약사가 자리를 잡았었다면, 한약제제나 한약제제 이외의 일반의약품이 이렇게 욕심나는 존재였을까요?

한약사 분들은 자신의 양심을 마주하고 심각하게 질문을 던지셔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 한약사에 대한 100방 제약 해제 및 가감 허용이라는 당연한 권리에 대해서 포기하고, 엉뚱하게도 제대로 잘 알지도 못하는 약사들의 영역인 한약제제 이외의 일반의약품에 대한 집착을 갖게 되었을까요?

최근 단미엑스제에 대한 보헙급여가 시작된다는 기사가 나오더군요. 그런데, 왜 단미엑스제는 보험이 되는데.... 똑같은 방제로 나온 과립제인 한약제제는 보험이 되지 않을까요? 이상하다 생각치 않으셨나요?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 한약사협회에서 눈에 띌 만한 큰 반발도 없었던 것... 이상하다 생각치 않으셨나요?


정작 한약사들이 가졌어야 할 권한은 소리소문 없이 스러져 한의사들의 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약사들은 약사들의 것을 뺏는데나 혈안이 되어 사방을 들쑤시며 싸워대고 있고 말입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싸우시나요?
한약사 분들이 바라시는 미래는 도대체 어떤 것인가요?

 

 

 

 

대한약사회 차원의 제대로 된 대응이 나올 시점이 이제 코앞으로 닥쳐왔습니다.

(그동안 한약사들을 위한 든든한 방패였던 분들이 한약사 관련 정책에서 영향력을 상실했다는 것은 아마 잘 알고 계실테지요.)

 

제가 말했던 화룡점정이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근무하던 약국 근처의 한약국에 적극적으로 환자를 소개해서 보내곤 하던 저와 같은 약사마저,  

이렇게 한약사들에 대해서 커다란 반감을 갖게 만드신 공은...   분명히 충분한 보답을 후일 받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PS. 이 글에 답글을 다시더라도 제 답변을 기대하시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말 보다는 행동으로, 결과로 대화할 생각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