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에 암세포가 전이되었다 하며 MRI 사진을 보여주면 인간은 하늘 무너진듯이 좌불안석으로 초조해한다
그런데 바위는 제 몸의 벌어진 틈새에 물이 들어간것을 보고서도 지 몸 부서질까봐 근심하는 법 없이 허정하기만 하다

(무심하고 평정한 덕으로 고통이 사라진 바위의 마음가짐을 니들은 부러워해야 할 거다)


두 경우에서 보여지는 태도가 지극히 판이한것은 어떻게 된 일일까?

똑같은 위태로움속에서도 한쪽은 평온하기만 한데 다른쪽은 그렇지 못하고 몹시 고통스러워 한다


대관절 무엇의 탓으로 둘의 현우(賢愚)가 구분되는 것일까??

본디의 온온하고 무심한 정태를 인간으로부터 빼앗아가 몹시도 호들갑스럽게 만들고 고통에 몸부림치도록 만든 개새끼는 누구인가?


바윗돌 속에는 뇌가 자리잡을 수가 없으므로 바위에게는 흉악함이 없고 탐욕스러움이 없다.
바위에게 없는 것들이 바윗돌에게 다시 생겨난다면 아마도 바위는 지극한 평온을 두번다시는 맛볼수가 없게 될 거고 활활 타는 지옥의
맹염속에서 온 마음이 불에 타들어가는 고통에 시달리면서 죽어가게 될거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바위에게는 소위 '뇌없음증'이라는 은덕이 주어져서, 산산히 부서져 모래가루 될 때까지 지극한 평온함에서 유유히
자적할 수가 있다고 한다
  
바위를 부러워하는 너희는 그러므로, 교악한 뇌가 자리잡을 터를 마련해준 너희 대가리 뼈에게 책임을 막중하게 물어야 할 거다


주춧돌로 달려가 머리를 부딪혀 죽는 것은, 너희를 달달 볶고 못살게 굴고 일각의 쉼도 없이 압정을 온몸에 들이붇는 등의 좃스러운 만행판
을 지금도 벌이고 있는 너희 뇌에 대한 원수 갚음으로서는 특히 으뜸이라고 할수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