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이 배우 원빈과 신작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이에 대해
다음의 트윗 반응이 나왔다.


[단독]원빈, 이창동 감독 극비 만남..신작 의견조율中 http://t.co/gvEi9GIu4f 후덜덜;; 만약 성사된다면 이건 뭐... 원빈도 좋고 다 좋으니 빨리 신작 좀 찍으세요. 현기증 난단 말예요. ㅠㅠ
2013.05.27 리트윗 12

원빈 근황, 이창동 감독 극비 만남…신작 의견조율中 http://t.co/gRyXh0ZLtX
2013.05.27 리트윗 7

난 기타등등이군“@jedraftbeer: "꽃,비틀거리는 날이면" 노대통령 서거4주기 대한민국 시인들이 보내는 시집/이렇게 시로 다시 만난다. 이창동,유시민,김정은,노혜경,명계남조덕섭,박무,도종환..기타등등 http://t.co/DOMcXzNgbm
2013.05.24 리트윗 9 대화보기

이창동 감독님의 신작 원한다....
6시간전

이 글은 이창동이 이 글을 읽고 그날 강의를 휴강 때려버린 전설의 글로써...
2013.05.18 대화보기

[단독]원빈, 이창동 감독 극비 만남..신작 의견조율中 | 연예 http://t.co/azPgNrWxXN

그런가요? 원빈이 새로운 영화로 어서 팬들 곁으로 돌아오길..기대하고 있어요..RT"@extmcomunity: [영화수다] 원빈과 이창동 감독의 극비 만남 http://t.co/G7EYFVj6zz"
2013.05.27

이창동 영화 나오고 싶어 안달난 임수정이요
17시간전

내가 볼 때는 이창동 영화가 투자가 쉽게 안 되니까 원빈을 캐스팅 해보려는 것 같다는 생각ㅋㅋㅋㅋㅋㅋㅋㅋ 고사왕 원빈은 과연 이창동 영화마저 거절할 것인가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창동 영화는 힘들어도 출연료 삭감해서라도 배우로서 출연할 만한..












여기에서
레디@1st_rd를 보자.

"내가 볼 때는" -> 여기에 자기 생각이 개입되었음을 명시하고 들어간다.


사실 이건 좀 불필요한 표현이지만
주관성 강조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표기법이라고 봐두자.
'다른 사람과 달리 나는' 
'객관적이라고 우기지 않겠다,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런 식의 표현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제 이 새끼의 추리를 보자.
이창동 영화가 투자가 안되니까, 원빈을 잡아서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추리를 하고 있다.


이건 식상한 추리다.
원빈이 출연하면 티켓과 이슈는 보장이 되므로, 어느정도 수익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이런 추리를 했을 수도 있고, 투자자들의 판단요소 중 하나가 배우에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판단일 수도 있고
직감적인 판단일 수도 있다. 이런 것을 밝히지 않았으니, 어떻게 추리를 그렇게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확실한 건
이 아이는 추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글도 일부는 이 아이에 대한 추리를 하고 있다.)










여기까지 썼지만,
이 글이 뭘 말하고 싶은지 이해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창동 감독 측은 어떤 입장일까?
이창동 감독이 원빈을 캐스팅한 게 어떤 입장인가 하는 점이다.

티켓을 유도한 것인가?
작품에 맞기 때문인가?

아니면
거장의 작품이니 당대 최고의 배우가 출연한다는 게 당연한 것인가?




사실 이건 기술가능성이라고 할만하다.
여러가지가 도출되어 나올 수 있다.








저 아이가 추리한 방식은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겟다
1. 상황을 본다. 
그리고 입장을 이창동과 원빈쪽으로 옮겨본다.
이창동의 역할
원빈의 역할
마치 체스판에서 게임을 하듯이, 둘 사이의 수를 읽어본다.

2. 자기 입장으로 돌아온다.
이제 입장이 바뀌었다. 방금 것이 상대의 입장으로 들어가 추리를 해본 것이라면
이번에는 그것을 구별하고, (왜냐? 그건 자기가 추리한 것이지, 실제 이창동 감독이 그랬으리란 보장이 없으니까)
자기 입장으로 들어온다.



여기서 재밌는 게 발견된다.
바로 이 포지션의 전환이 사고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수수께끼'는 여기서 탄생한다.








잘 생각해보자.
이창동의 입장으로 들어가면
수수께끼를 할 필요가 없다. 왜? 수많은 가능성 중의 하나일 거니까. 선택의 문제로 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창동이 아니기 때문에
그 위치에서 빠져나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할 때,
이후 이 문제는 '그렇지 않을까?'라는 추리로 가게 된다.

따라서
전자는 추리자체가 필요없는 영역이지만 (그냥 선택 중 하나다)
후자는 추리로 가는 영역이다. (왜? 내가 이창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 아이의 '내 생각에는' 같은 식의 발언은,
사실 자신이 저 사람이 아니라는 발언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벌어지는 게임에 해당한다.



사람들은 이 게임을 좋아한다. 중독되어있다.
어떤 여자가 남자의 심리를 추측하는 것도 이런 게임의 일환이고,
어떤 갤러의 글을 보면서 심리를 추측하는 것도 이런 게임의 일환이다.

입장을 바꾸면
수수께끼란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
그는 단지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장을 구별해서 쳐다보면
수수께끼의 세계가 펼쳐진다. 왜? 내가 그는 아니기 때문이다. 아니기 때문에 확신할 수 없다. 남는 건 추리의 영역이다.

이건 포지션의 의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창작자 역시
마찬가지로 이 관계에 영향을 받는다.

창작자가 관객의 포지션에 서면, 그냥 선택하면 된다. (좀 더 나아가면, 관객이 창작자를 추리한다는 사고까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창작자가 '나는 관객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면
그는 관객을 추리하게 된다.




수수께끼의 놀이는 이런 원리에서 작동된다.














* 사족인데, 이 부분이 재밌는 건 다음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이창동 감독과 저 트윗의 작성자가 만난 상황을 생각해보자.

내가 볼 때는 이창동 영화가 투자가 쉽게 안 되니까 원빈을 캐스팅 해보려는 것 같다는 생각ㅋㅋㅋㅋㅋㅋㅋㅋ 고사왕 원빈은 과연 이창동 영화마저 거절할 것인가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창동 영화는 힘들어도 출연료 삭감해서라도 배우로서 출연할 만한..



이렇게
이런 말을 이창동 감독에게 했다고 가정해보자.

이창동 감독의 반응은 어떨까?



이것역시 추리가 되겠지만,
다음의 것이 예상된다.

1. 잘 아네
2. 어쩌라고?
3. ㅇㅇ
4. 추리 잘했다.



물론
그가 기대한 건
5. 어떻게 아셨어요?
6. 눈썰미 예리하시군요



이런 것일 수도 있다.




요지는 뭐냐면
저런 말은 필요없다는 것이다.
단지 추리를 작동시켰기 때문에 나온 표현법에 해당한다.


왜냐?
이창동의 입장에선, 저런 추리가 의미없기 때문이다. (저런 발견이 이창동에게 주는 바가 뭐가 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