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베프인 친구가 있는데, 출가해서 스님이 되었음. 


 이 친구가 휴가받아서 잠깐 집에 왔다고 함.


 나랑 같이 철학과 다니다가, 대학 중퇴하고 1년만에 스님되어서 돌아온거임. 


 간만에 얼굴 좀 보려고 이 친구 집에 감. 


 




집에 가보니까 장관임. 


집 앞에 잘려나간 철학책들이 한 트럭으로 쌓여있고, ㄷㄷㄷㄷ 

 

 폐지줍는 할지매들이 유모차 끌고 뺀질나게 이 친구 집에 드나들고 있음. ㄷㄷㄷㄷ


 무슨 일인가 싶었음.







 알고보니 이 친구가, 자기 보던 철학책을 작두고 썰어서 스캐너에 넣어 전자책 만들고 있었음 

 (작두로 제본된 부분을 썰어내서 스캐너에 넣고 돌린거)








 베프가 왔음에도 얼굴 한번 안 쳐다보고 계속 작두기만 쳐다보며 


 "어 오랜만. 너도 와서 썰어."








 ㄷㄷㄷㄷ 이런 고로 이른 아침부터 작두 들고 책 썰고 있다 ㄷㄷㄷㄷ








 왜 책을 전자책으로 만드냐고 물어보니까 


 "스님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함. 근데 책을 많이 못 가짐. 그래서 전자책 ㄱㄱ" 





 


 근데 책을 썰다보니까 의외로 불교서적은 조또 없고, 


 서양철학, 정신분석학, 자아초월심리학


 이 3가지가 주로 썰림. 


 스님이 이런 책 봐도 되냐고 물으니까 


 "ㄱㅊ 부처님은 당대 사상 전부 마스터했음"






 

 한참을 썰다 보니까, 어느순간 중세 교부철학 책들을 잔뜩 썰고있음. 


 스님이 이런 기독교 책 봐도 되냐고 물으니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ㅋㅋㅋㅋ 존나 쿨함 ㅋㅋㅋㅋ






 

 얼떨결에 나도 전자책 생겨서 좋긴 한데, 


 이게 생각보다 중증 노가다 ㄷㄷㄷㄷ 


 내가 힘들어 죽을 것 같다고 하니까 


 "죽으면 내가 49재 지내줄 테니까 걱정말고 ㄱㄱ" 


 






 ㅅㅂ 스님이 중생잡네 ㅅㅂ  


 강제로 49재 당하게 생김 ㅅㅂ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