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철학적 사고를 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하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던데


철학적 사고를 하기 위해서 딱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호기심과 비판적 사고


철학은 애초에 세상을 종교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비판하여 나온 학문이다.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인들은 태풍이 부는 것을 포세이돈이 분노해서라고 생각했다고 가정하면


철학자들은 태풍이 부는 것은 정말 포세이돈이 분노해서일까?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면서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한거지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며 비판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철학의 시작인거야


이러한 비판적 사고가 베이스가 되었기 때문에 과학, 사회학, 경제학, 미학 등 다른 학문이 철학에서 파생될 수 있었던 거야.


결국 철학적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마라. 정치든 사회적 이슈든 항상 의심을 하고 탐구를 하도록 해



그리고 철학이 왜 중요하냐고 묻는 사람도 있던데..


현재 철학의 위치는 메타학문의 위치야, 정치, 경제, 학문의 방법론까지 철학이 접목되있지않은 것이 없어..


정치학의 경우 철학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학문이다. 공산주의는 마르크스의 유물론을 근거로 한 체제이고 자유주의는 존 로크, 존 스튜어트 밀 등의 자유주의 사상을 기반으로 한 체제임


경제학도 마찬가지 애덤스미스의 고전 자유주의 케인즈의 수정자본주의 하이에크, 프리드먼의 신자유주의 사상 역시 철학적 기반을 가지고 만들어진 사상들이다.


결국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학문을 공부해야 되고 이러한 학문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메타학문의 위치에 있는 철학을 공부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내가 복수전공으로 전자공학과 수업을 들어서 어쩔수없이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데, 이 수학이라는 것도 깊이 파고들면 철학의 수리논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더라


철학과 별 관련이 없어보이는 수학마저도 철학의 영향을 받고있는 거지..


근데 확실히 철학을 공부해보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리지기는 한다. 그래서 철학을 공부할수록 재미도 많이 붙음



마지막으로 철학을 공부하는 법


가장 쉽고 보편적인 방법이 철학사를 공부하는 것임. 꼭 철학사를 공부해야하냐고 묻는 사람도 있던데


위대한 철학자들이 어떤 사고를 했으며 어떤 주장을 했는지, 또 이런 철학적 문제에 대해서 어떤 해답을 제시했는지를 공부하다보면 나의 현재 철학적 사고를 기르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된다


그래서 나는 철학사 공부를 먼저 해보라고 권해주고 싶음


입문자를 위한 철학사 책은 요슈타인 가아더의 소피의 세계가 좀 유명하고 어느정도 철학적 지식이 쌓이면 본격적으로 철학사를 공부해야 하는데


렘프리히트의 서양철학사, 스텀프의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무조건 10쇄판 이후껄로 읽어라, 이전판은 번역이 별로다) 등의 책을 추천한다. 철학과 1학년 교재로 쓰이기도 하고 내용도 충실하다.


글고 얼마전에 번역된 군나르 시르베크의 서양철학사 책도 있는데, 내가 목차만 보고 책은 아직 안 읽었거든 근데 목차만 봤을때 내용구성면에서는 역대급이더라.. 한번 누가 읽고 평가좀 해줘라


그리고 철학사책들 중에 현대철학 부분은 빈약한 책이 많은데 현대철학 파트만 따로 읽어주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동녘 출판사의 현대철학의 흐름, 한국프랑스철학회의 현대 프랑스 철학사, 리처드 커니의 현대유럽철학의 흐름등을 추천한다.


동양철학의 경우 김교빈 교수의 동양철학 에세이나 펑유란 교수의 간명한 중국철학사


인도철학의 경우 라다크리슈난의 인도철학사 책이 가장 유명하기는 한데 분량이 너무 길다.. 이병욱 교수의 인도철학사 책도 괜찮은 것 같다.


철학사 책을 하나 파서 정독을 했다면 그 두꺼운 책 안에서 확 끌리는 철학자가 분명 한 두명은 있을 거다.


그럼 이 철학자에 대한 입문서와 해설서를 읽으며 전반적인 철학 사상을 공부하고 그 다음으로 해당 철학자가 쓴 저서를 한번 읽어보는 거지


필자의 경우 석가모니,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니체 등을 좋아해서 이 4명위주로 공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철학사가 쓴 저서를 읽을 때 원어로 읽는 것이 좋기는 한데..(번역하면 의미가 변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우리나라 철학 번역서의 경우 번역의 질이 나쁜 게 많기도 하고) 


사실 프랑스어나 독일어 배우는 게 쉬운일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번역본을 읽되(이왕이면 완역본으로 읽어라) 번역이 이상한것 같으면 영문번역본(구글에 치면 왠만한건 거의 다 나온다)이랑 교차 검증해봐라(영어 실력도 기를 겸)




아 그리고 논리학도 같이 공부해줘라, 논리학의 중요성을 소흘히 생각하는 사람이 간혹 있던데 천만의 말씀, 철학은 논리로 시작해서 논리로 끝나는 학문이다.


어빙 코피의 논리학 입문이라는 책이 가장 일반적이기는 한데 논리학이라는게 더 깊이 파고들다보면 현대 논리학부터 해서 힐베르트, 괴델의 집합론과 수리철학까지 장난 아니게 복잡하다.


마지막으로 철학만으로는 이 세계를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과학, 수학, 사회과학, 심리학, 예술, 역사 등등 다른 학문도 같이 공부해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