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타가트(1866-1925)는 시간 이론들을 크게 A 이론과 B 이론으로 구분한다.

A 이론들은 과거, 현재, 미래가 사건들이 실제로 가지는 속성이라고 주장한다. 이 이론들은 시간의 흐름, 역동성을 실제 세계에 반영한다.

가령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신다'라는 사건은 2300년 전에는 차례로 미래, 현재라는 속성을 가졌다가, 2019년 지금에는 과거라는 속성만 가진다. 아니면 현재의 사건만 존재하고, 과거와 미래의 사건은 존재하지 않는다. 혹은 과거와 현재의 사건만 존재하고, 미래의 사건은 존재하지 않는다 등등.

반면 B 이론들은 과거, 현재, 미래를 사건들의 실제 속성으로 보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경험 방식일 뿐이다. 이 이론들은 시간의 흐름을 세계에 반영하지 않는다.

2300년 전 일어난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신다'라는 사건, 2019년 지금 일어나는 사건들, 그리고 2153년의 사건들은 모두 똑같이 존재한다. 이 사건들에서 현재 과거 미래 같은 차이는 없고 시점의 차이밖에 없다. 그것들은 불변한다. 새로 생겨나거나 없어지는 것은 없다.

맥타가트는 A 이론은 역설을 일으키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A 이론보다는 B 이론이 널리 받아들여지는 듯하다.) 한편 B 이론은 우리의 경험과 너무 부합하지 않는다고 여겨질지도 모른다. 변하지 않고 생성되거나 소멸되지 않는 것이 도대체 시간인가? 그러나 경험과 실재가 불일치하는 것은 사실 흔한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