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내용을 음미하고 받아들이는 것과 특정인의 말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것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개인의 내면적 필터를 거치느냐 우회하느냐의 차이다. 자기의 신념체계를 자기가 지정한 마음의 세관을 통과하느냐 세관을 우회하느냐인것이다.


물론 여러 번 반복적으로 세관통과했으니 우회통행권을 줬을 테지만 우회해서 들어온 물건이 가끔 질이 떨어지기도 하고, 또는 유독성 사린가스일수도 있다. 세관 우회로를 남에게 맡긴다는 것 자체가 정신적으로 나약해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철학자와 신도의 차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철학갤과 정법강의홍보의 갈등의 근원이다.


사실 이런 식이라면 문제가 없다.

"내가 정법강의 뭐를 들어봤는데, 거기서 ~~~라는 이야기를 하더라. 좋은 말인 것 같고 맞는 말인 것 같아서 공유한다."

이러면 철갤러는 그 내용을 가지고 나름대로 생각해볼 수 있고, 갑론을박할 수 있고, 그리고 그 결과 내면적 필터를 거치게 되면 내용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중량감과 위상은 크게 다르지만 이러한 과정은 플라톤과 하이데거의 주장 일부를 떼어와서 토론하는 것과 구조적으로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이런 식이라면 큰 문제가 있다.

"내가 정법강의를 들어봤는데, 좋으니까 너네도 들어~"

이건 단순히 홍보에 불과하다. 이 글에서 글쓴이의 생각은 '정법이 한 말 내용'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정법이 한 말에 대한 호오, 느낌'에 불과하다. 이건 철학도 뭣도 아니고 그저 "입구에서 박찬호를 찾아주세요!" "부킹계엄령 박정희" "왕국회관에 생명의 말씀도 듣고 크림빵도 먹으러 오세요" 뭐 이런 삐라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정확히 찝어내지는 못하지만 자연스러운 불쾌감이 들고 이것이 글쓴이에 대한 인격적 모독이나 감정적 공격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왜냐? 철학이 아니라 삐라거든.



내면의 세관원이 임무를 방기하면 정신적 배리어가 나약한 사람이 된다.

내용이 아니라 특정인에 집중하면 언젠가 그 사람이 잘못된 말을 해도 그대로 수용해버리게 된다.

우리는 그 결과를 역사를 통해 무수히 보아 왔다.


바로 jms에서 성적 착취를 당한 신자나 사린가스를 전철에 살포한 옴진리교도가 되는 것이다.

또는 단순히 명령을 따르며 유대인을 가스실에 집어넣은 장교가 될 수도 있다.


사람 자체에만 집중하면 철학자가 아니라 병신이 된다.

홍보글 쓰려면 듣고 이해한 내용을 써라 좆같은 링크 쳐걸고 좋은 말씀입니다~~ 이딴 개소리 하지말고. 병신 삐라 보기엔 바쁜사람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