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해부의 목적으로 수술실에 오른 모든 동물의 고통을 다 합쳐도 하룻밤의 히스테리 여성의 정신적 고통보다 크지 않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니체


비꼬고싶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떤 친구들이 지껄이는 걸 보면 사유하는게 아니라 나 너무 괴롭다고 절규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절규는 정말 타당하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정신적 고통은 어떤 고통보다도 괴로운 것이기 때문이지.


인생이 원래 고통이라고 해묵은 논쟁을 다시 시작하기전에 고통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잠깐 알아보자. 

사실 고통은 그 감각 자체라기보다 그것의 이유를 알지 못하는데에서 더 큰 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해.

예를들어 암환자들은 왜 생각보다 자살하지 않는걸까? 물론 시한부 선고를 받고 더이상 삶에 큰 의미가 느끼는 분들이 간혹 자살하긴 하지만.

대게 자신의 삶의 마지막을 조용히 준비하지. 그렇다면 순수한 감각의 차원에서 봤을 때 암환자만큼 괴로운 사람도 또 없을텐데 왜 그들은 아득바득 살아가는가?

내 생각에 그것은 원인의 부재라고 생각해. 내가 암에 걸린게 어떤 무엇의 술수가 아니잖아? 신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짐작일 뿐 본인도 

강하게 그렇게 생각하기 힘들지. 그러니 애초에 내가 괴로운게 무엇 때문이다 라는 부분이 비어있어. 비어있으니 원망할 대상도 없지.


반면 그것이 알고싶다 같은 것을 보면 흔히 미제사건을 볼 수 있지? 언젠가 청개구리 소년들 유족의 인상적인 인터뷰를 봤었는데 

'이미 공소시효도 지났고 범인을 잡는다고 내 자식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잊을 수 없는건 도대체 왜 죽였는가가 해소가 안되서 그렇다.'

유족분의 끔찍한 고통은 도대체 왜 내 아이를 죽였는지를 모르기때문이야. 그러니 그 이유자체가 고통이라고 할 수 있겠지.


따라서 고통의 원인을 아는 것이나 모르는 것이나 똑같은 일이야. 그것이 궁금하다는 점에서 이미 그것이 고통인거야.

애초에 그것이 궁금하지 않은 자들, 즉 원인이 부재한 사람들이 덜 고통스럽지.


그렇다면 정신적 고통은 어떠한가? 이건 한층 더 빡센데 정신적 고통은 감각이 아니라 그것의 원인 자체가 실체화 된 형태라고 볼 수 있지.

잠깐 생각해봐도 그렇잖아? 씨바 나는 왜 우울하지. 존나 사회 때문이야 아니면 사람때문이야. 정말 그런가? 아니야 내가 약해서 그래

이 무한반복이잖아. 이미 이 링위에 올라간 이상 이길 수가 없는거야. 그런데 사람들은 링 밖에 나갈 생각은 안하고 그 안에서 어떻게든 이유를

찾으려고 애를 쓰지. 그 찾으려는 행위 자체가 정신적 고통이라는 사실은 간과하면서.


그래서 내가 하고싶은 말은 여기 이상한 친구들은 덜 아파서 그래. 하지만 덜 아프기때문에 가장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있는거지.

사람들이 자살을 하는 이유는 나의 실존을 확인받고싶어서 그래. 실질적으로 물리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그럴 필요가 없지. 

매 순간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내가 싫어도 확인시켜주거든.


많은 사람들이 불교에 대해 인생은 원래 고통이다라고 착각하는데, 정확히 석가모니는 이렇게 말했어.

"나는 독화살을 맞은 자에 대해, 독화살의 길이는 어떠한지, 어떤 독을 썼는지, 왜 쏘았는지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다. 그것을 치료하는 방법을 알려줄 뿐."

그것을 궁금해하는 행위 자체를 부처는 고통이라고 본거야.


다들 힘내라. 나도 힘내야지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