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도, 게임도, 취미도, 친구들 만나 술 마시는 것도,
별로 재미가 없다.
그렇다고 막 싫은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게 재미 있지도 않다.
나이가 들면 정신의 만족을 위해서 젊을 때 보다 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젊을 때는 단순해서, 밤에 몰래 게임 몇 판만 해도, 친구들끼리 밤새워 놀다 컵라면만 먹어도 재미가 있는데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학교 다닐 때 국어시간에 배운 옛 선비들의 안빈낙도(安貧樂道)라는 말이 생각난다.
나는 이 안빈낙도라는 말을 들으면 보통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 놀고 먹는 노인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런데 요즘 생각해보니 이 안빈낙도에 적합한 사람은 노인이 아니라 오히려 젊은이인 것 같다.
앞서 말했다시피 젊을 때에는 작은 오락거리 만으로도 아주 만족할 수 있고 충분히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오히려 노인이 되어서는 안빈낙도 할게 아니라 뭔가 복잡한 일을 수행하거나 거대담론을 펴면서 인생을 보내는 게 맞는 것 같다.
어릴 때 할아버지들이나 중년 아저씨들이 정치 얘기, 사업 얘기를 그렇게 좋아하는 게 이해가 안 되었는데,
요즘 생각해보니 뭔가 복잡한 일의 소재나 거대담론의 소재로써 정치나 사업 얘기가 적절했기 때문에 그랬던 게 아닌가 싶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