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적 이분법을 따르면

역사의 발전은 계급 갈등에 의해서 이끌어진다

그렇다면 역사적으로 지배계급에 의해

탄압되거나 희생된 피지배계급들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산재물이란 말인가?

이론적 틀은 제거해 놓고도

역사책을 읽을 때면 이런 기시감은

쉽게 느껴진다

2차 세계대전이 없었다면, 홀로코스트가 없었다면

전후 글로벌 국제질서는 탄생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근대적 합리주의에 대한 반성에서 나온

포스트 모더니즘은 더 늦게 출현하거나

그 이론적 배경은 더욱 약해졌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나치의 홀로코스트에 의해

죽어간 희생자들은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움직였단 말인가

인간의 목숨은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은걸까

인간의 역사가 진화론처럼 움직인다면

우리는 미리 설계된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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