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내 존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게 15살쯤이었나 그랬습니다.
내 안의 나와 온전히 대화하는것은 굉장히 낯설면서도 즐겁습니다.
내 말에 공감해주는 유일한 존재는 바로 나인것을 깨닫게 되거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멀어지고 온전히 나한테 집중하던 그런 시기였나봅니다
이것을 선배들은 공통적으로 말하길 사춘기라 칭하더군요
고등학교 들어갈때 즈음? 이러한 성향이 많이 사라지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
좋은 학창시절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진지하게 고민해본게 일병 살짝 꺾일때 즈음이었던것 같습니다.
조직과 사회, 관계에 있어서의 나라는 군인과 내 안의 나라는 존재의 괴리감에 가슴아파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변화시킬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고 수긍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그 고통과 불안감이 머리속을 빙빙 돌고있었습니다
여느때와 같이 전역하니까 싹 다 잊게되더군요, 마치 없었던 일처럼 말입니다
세번째로 겪었던건 대학 졸업후 27~28세의 취준생시기였던것 같습니다.
볼 품 없는 스펙과 나도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열심히 써 놓은 자기소개서, 온전한 나를 드러내지 못한 채
만들어진 나,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나를 만들어 내야한다는 부담감과 그 진실성에 대한 의심이 나를 괴롭게했습니다.
그 또한 어느 적당한 회사에 등떠밀려 들어가듯 그렇게 입사하고 나니 싹 지워지더군요.
이제 30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주 어린 나이이지요.
지금의 삶은 굉장히 무난하고 이 평화가 오래 지속될 것 같은 느낌을 받고있습니다.
선배님들은 저같은 길을 분명 걸어오셨을 겁니다. 제가 누구보다 특별하게 살아온 삶이 아님을 잘 아니까요.
앞으로는 또 어떤 국면을 맞이하게 될까요? 또 그때마다 밤 잠 설쳐가며 고민할것을 생각하니 두려움이 앞섭니다
고민하지 않고 사는 방법은 존재할까요?
난 기회가 된다면 청소부 하면서 적당히 살고프다. 고민이 뭐가 있을까..
음... 감성에 젖어서 쓴 글에 이런 댓글 달아서 미안하지만 이런건 철학이라기보다는 종교를 찾아보시는게 어떨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