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종이 한 장을 가져와서 그 위에 졸라맨을 그려봐라
이제 이 졸라맨에게 인격을 부여해보자
이 친구가 움직일 수 있다면 네모난 종이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고 그것이 세상의 전부라 생각하겠지
왜냐면 이 졸라맨은 2차원 세계에서만 살고 있으니까
그리고 나서 3차원 세계의 너는 졸라맨이 그려진 종이를 들고 집 밖으로 나온다.
갑자기 하늘에선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종이 위로 한두방울 떨어질수록 졸라맨은 당황하겠지
자기 세상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구멍이 뚫리고 흐물흐물해지기 시작하니까
이 졸라맨을 살리기 위해선 어떻게 하면될까?
다시 종이를 들고 집으로 들어가면 된다.
종이는 다시 말라가고 종이 위에는 더 이상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아
3차원 세계의 친구가 졸라맨을 도와준거야
하지만 졸라맨 입장에서는 왜 갑자기 자기 세상이 녹아내렸는지, 갑자기 왜 재앙이 멈추고 다시 땅이 말라가는지 알지 못해
종이 한장이 자신이 인식할 수 있는 세상의 전부거든
인간도 마찬가지야. 우리에게 왜 이유없이 불행한 일과 좋은 일이 생기는 지는 아무도 몰라. 인식할 수 없으니까
고차원의 존재 (생물이든 무생물이든간에) 가 너를 장난삼아 곤욕에 빠뜨릴 수도 있고, 선심을 써서 행운아로 만들수도 있지
그러나 네가 그들에게 도움을 받는 경우에도 너는 인식하지 못할거야
그 과정은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고 오직 결과만이 우리 세상에 나타날 뿐이지
그러니까 안좋은일이 일어나도 좌절하지말고 계속 버텨봐라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도움을 받고 있는 중일수도 있다.
길을 잃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꼭대기 층으로 들어온 개미를 발견한 사람이 창밖으로 개미를 던졌을 때
순식간에 개미의 고향이었던 앞마당에 떨어지는 것처럼 말이야
이 개미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정신없이 길을 찾아다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자신의 집 앞에 도착하겠지
사람이 개미를 발견하고 손으로 잡아 베란다로 걸어가는 과정까지 개미는 그저 길을 잃은 불행한 우주미아일 뿐이다.
결과는 순식간에 발생할 뿐이고 자신의 고향이 눈앞에 보일 때 비로소 어째서인지 일이 잘 풀렸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그것을 운명이라고 부르며 인과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운명이 우리를 돕고 있기를 바라며 너는 그저 결과가 눈 앞에 나타날 때까지 너의 세상 안에서 최선을 다하라
그것이 진인사대천명이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