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 존나 간지나고 뭔가 철학 배우고 싶게 만드는데
근데 철학하고 생명학은 좀 다른가?
곤충왕 파브르처럼 곤충만
범고래만 연구하는 남극기지의 박사처럼
또는 생리학을 떠나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에 대한 생물도감을 쓰는
즉, 한 분야를 깊게 파며 뭔가 여러 맛을 느낄 수 있다는 맞는데 그 맛을 느낀다고 굳이 행복하느냐? 는아닐 것 같아보이는데
근데 철학적 이론은 생명의 다양성을 연구해서 느끼는 맛과는 다름?
나는 자동차공학에 관심 많은데 자동차 부품의 다양성을 본다고 행복해지진 않음
다만, 호기심과 이 분야에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두 가지 욕구가 지배함
공학을 배우면서 행복하진 않았던 것 같더라
공학 분야에 대해 완벽하게 섭렵하고 싶다는 완벽주의가 오히려 관심이 아닌 스트레스를 만들어서일 수도 있는데
또는 너무 같은 분야를 오래해서 질린 걸 수도 있겠음
여튼 난 힘의 세기와 힘의 전달에 관심이 많았는데
행복이란 탁월함에 있는 것. 무엇에 대한 탁월함이냐? 하는 문제는 각자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에 콕 찍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만약 내가 하는 일에 나는 전문가다 라고 말할 수 있고, 타인으로부터 당신은 그 일에 탁월함을 갖추고 있다라고 평가받는다면 나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음. 따라서 배우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기는 쉽지 않음. 배운다라고 하는 행위는 탁월함을 추구하는 행동이지 탁월한 상태는 아니기 때문임. 철학이 됐든, 생리학이 됐든, 공학이 됐든 뭐든 마찬가지. 공부를 하거나 연구하는 행동 자체는 고통과 지루함의 연속이지 결코 행복은 아님. 하지만 어느 정도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그러한 지식과 기술이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았을 때는 행복해질 수 있음.
아니지 않냐?
어떤 점에서???
기준을 잘못 잡아놔서 그럼 ㅇㅇ
인정받는 게 아니라 확인받는 거지. 탁월한 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너랑 아무 상관도 없는 타인이 "이 새끼 존나 잘하네."라고 확인받는다는 얘기.
그렇네
ㅇㅇ
적성은 행복을 느끼게 하는 무언가가 아니라 고통을 돌파하게끔 하는 무언가임.
왜냐면 진짜 학문은 자신 삶의 직접적 문제해결과 직결되어 있어서 그럼. 자신의 부조리한 삶을 돌파해나가는 처절한 방법론이 학문이거든. 무슨 보통사람들이 말하는 '행복을 보장하는 마술상자' 마냥 명품 구두같은 전시형 학문이랑 궤를 달리함. 그렇다고 인정을 바라고 하는것도 아님. 그런건 지속성이 없음.
비오는날엔 우산이 되고 바다로 나갈 때는 줄이 되는 것 맛은 입안에 뭐가 있냐에 따라 다름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