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란 무엇인가?
돈은 어디로 움직이는가?
돈은 어떻게 벌어야 하는가?
돈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돈은 어디에 있는가?
돈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돈이 시작되는 지점과 끝이 어딘가?
돈에 대한 물음이 가장 자본주의 사회에 필요한 철학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난하고 힘든 삶을 사는 사람. 욕망과 열등감을 가진 사람에게 이만한 주제가 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돈에 대해서 더욱
심도 깊게 알고, 실천했으면 좋겠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자본주의자지만, 마르크스의 돈에 대한 구절은 확실히 인정한다.
마르크스 : 돈 덕분에 나에게 존재하는 것.
내가 그것의 대가로 지불할 수 있는 것.즉 내가 소유한 돈이 구매할 수 있는 것.
바로 그것이 나 자신,
즉 화폐의 소유자로서의 나이다.
돈의 힘이 크면 클수록, 나의 힘도 커진다.
돈의 속성들은 곧, 그 돈의 소유자인 나의 속성들이요,
나의 본질적인 힘이다.
따라서 내가 누구이고, 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따위는 결코 나의 개성으로 규정되지 않는다.
가령, 나는 추하다.
그러나 나는 최고로 아름다운 여성을, 돈으로 사들일 수 있다.
따라서 나는 추하지 않다.
왜냐하면, 내 자신을 질색케 하던 추함이, 내가 소유한 돈의 힘에 의해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 나는 절름발이다.
그러나 돈은 절름발이인 나에게, 24개의 다리를 만들어 준다.
따라서 나는 절름발이가 아니다.
더 나아가 나는 사악하고, 비열하고, 비양심적이고, 똑똑하지 못한 인간이지만,
내가 가진 돈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따라서 그 돈의 소유자인 나 역시도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
돈이란 최고의 선(善)이며, 따라서 그 소유자도 선하다.
그래서 나는 존경할 만한 사람으로 인식된다.
이렇듯 돈은 비열한 내 자신이 겪는 곤란함에서 벗어나게 한다.
나는 그다지 똑똑하지 못한 인간이다.
그러나 돈은 만물의 현실적인 정신이다.
그런데 어찌 그 돈의 소유자인 내가, 똑똑하지 못한 사람일 수가 있는가?
게다가, 돈은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을 얼마든지 사들이고, 거느릴 수 있는 힘을 지녔다.
그런데 똑똑한 사람들을 거느릴 수 있는 돈을 소유한 내가,
어찌 그 사람들보다 똑똑하지 못한 사람이 될 수가 있는가?
인간이 동경하는 모든 욕망을, 돈을 통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란 존재는,
인간의 모든 능력을 소유한 것이 아닐까.
따라서 내가 소유한 돈은 나의 모든 무능력함을,
그 정반대의 것으로 전환(轉換)시키는 것이 아닐까.
돈이 나를 삶에 결합시키고, 사회에 결합시키고, 자연 및 인간과 결합시키는 끈이라면,
돈은 모든 끈들의 끈이 아닐까.
돈은 모든 끈들을 풀기도 하고, 반대로 매기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므로 돈이란, 보편적인 절연(絕緣)의 수단이며, 진정한 결합의 수단이면서, 또 사회의 전기(電氣), 화학(化學)적인 힘인 것이다.
인간으로서 내가 해낼 수 없는 것, 즉 내게 있는 모든 힘으로도 도저히 해낼 수 없는 것.
그것들을 나는 모두 돈을 통해서 해낼 수 있다.
돈은 불성실함을 성실함으로,
성실함을 불성실함으로,
사랑을 미움으로,
미움을 사랑으로,
덕을 패덕(悖德)으로,
패덕을 덕으로,
노예를 주인으로,
주인을 노예로,
우둔을 총명으로,
총명을 우둔으로 뒤집는 힘이다.
이처럼 돈은 모든 속성들을, 그 속성과 모순되는 속성과도 교환한다.
돈은 불가능한 것까지 가능한 것으로 만들며,
자신과 모순되는 속성들로 하여금, 자신과 입을 맞추도록 강제한다.
하느님조차도 하지 못하는 일을, 돈이 해낸다.
정답이다. 돈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