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기능이 뭐냐? 역할이 뭐냐?

나는 그것을 사상적 토대를 제공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함.

이것은 프로그래밍 세계에서 말하는 프레임 워크로 설명하면 딱 맞는 것 같다.

그럼 플밍에서의 프레임 워크란 무엇인가? 위키백과에 따르면 다음과 같음.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서술하는 데 사용되는 기본 개념 구조이다. "


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 개념 구조.

나는 이게 철학의 기능을 설명하는데 정말 괜찮은 정의라고 생각함.

일단 프로그래머는 프레임 워크 하나 달랑 들고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음.

왜냐하면 프레임 워크란 정의에서 알 수 있듯 기본 개념 '구조' 이기 때문임.


건물 설계에 대해서 빠삭하게 이해하고, 설계도를 그리는 것 하나 만으로

실제로 건물이 완성되지 않는 것과 같음. 그 구조와 한정을 명시하는 설계도를 바탕으로

현실화 하는 과정이 필요함.


철학도 마찬가지임. 골방에서 철학만 하면서 세상이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는 것을 넘어서

세상이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함.

구체적 소프트웨어가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구현될 때, 그 때 비로소 그것은 현실 세계에서의

힘을 가지는 무언가가 됨. 그리고 당연히 그 구현의 과정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많고,

그것들은 절대로 일반적이고 추상적 개념들로부터 연역할 수 없음.


왜냐하면 그건 마치 삼각형의 수학적 정의를 바탕으로 개별적 삼각형을 추론해 낼 수 있다는

착각과도 같기 때문임. 삼각형의 수학적 정의로부터 개별적 삼각형이 필연적으로 추론 되지는 않음.

오히려 반대라고 봐야 할 것임. 그러므로 개별 사례를 관찰하는 것,


구체적으로 프레임 워크를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지는 현실을 사는 사람들이 잘하는 것이기 때문에

철학도들은 세상에 대해서 이렇고 저렇고 '판단'할 수는 있겠지만

지들이 뭐라도 된 것 처럼 까불어서는 안됨.

왜냐? 철학자들의 도구는 항상 추상이고 일반화이기 때문임.


추상화는 개별적인 것들에서 일반적인 것들을 만드는 과정이지,

일반적인 것들에서 개별적인 것들로 가는 과정이 아님.

그런데 철학을 공부해서 자신 만만해진 일부 철학도들은 마치 그런 착각에 휩 쌓인듯 보임.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추상 개념들을 어거지로 개별자, 개별 현상들에 끼워 맞추려고함.

추상 과정의 역전, 이건 마치 자식이 지 애미 자궁으로 다시 들어가는 모양새임.


반대로 철학이 단적으로 무용하다고 주장하는 무지랭이들은 무엇인가?

'기본 개념 구조'도 없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저급 프로그래머와 같음.

외부에서 요청되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그 때 마다 각기 다른 구조들을 가지는

조잡한 것들로 만들어내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그런 하루 살이 인생이 된다는 것임.

그러므로 과학만을 맹신하고, 철학을 그저 무용한 것으로 취급하는 사람들은

아마 단단하고 체계적인 사유의 구조를 확립하지 못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음.

현실에서 맞닦드리는 구체적 과업들을 해결하는데에만 치중해서 일반적이고 폭 넓게

세상을 보지 못하는 인간들이기 때문에 철학의 유용함을 알지 못하는 것임.

유명 과학자들 중에서도 일부 보이는 것을 보면 이것은 비단 많이 배우고

못 배우고, 똑똑하고 똑똑하지 않고의 차이가 아니라

성향의 차이도 있는 것으로 보임.


요약하면, 철학의 쓸모는

그것의 형식이 묻어 나올 수 있는 질료가 있어야

그것의 기능에 대해서 명확히 논할 수 있으므로

그것과 궁합이 맞는 실용적 학문 내지는 기술, 실천적 시직이 있을 때

쓸모를 발휘한다는 진부한 결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