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선性善이란 말을 순우리말로 옮기면 '착한 마음씨'가 됨

착한 마음씨가 바로 맹자의 사단四端이고 그 씨가 발發하는

것은 리理에 따르는 것임


한편 성악性惡이라는 말은 '나쁜 마음씨'로 옮겨지는데

이를 위에서 서술한 성선의 구도와 같이 가져간다면

나쁜 마음씨가 있고 그것이 발하는 경우가 있어야 하는데

나쁜 마음씨가 리理에 따라 발한다는 것은 옳지 않음

나쁜 마음은 씨앗으로 마음에 심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혼탁하고 어두운 기氣로 존재한다는 것이 옳음


희/노/애/락/애/오/욕/의 칠정과

불인인지심/수오지심/사양지심/시비지심/의 사단이 있을 때

인공지능과 사람이 대화를 하여 기계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을 시험한다고 하면 그것이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은 사단이 아니라 칠정임


사람과 대화하는 인공지능이

"지금 당신의 감정은 기쁘군요"라고 말하는 것과

"당신의 사양하려는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라고 발화하는 것은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다른 차원의 능력이라고 볼 수 있음

'기쁜 감정'은 대화 속의 맥락에서 드러나는 측면이 큰 반면

'사양하려는 마음'을 아는 것은 말로 주어진 대화를 넘어서

그 바깥의 더 많은 맥락을 헤아리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임


사단이 발하면 반드시 칠정이 그에 따라오지만

칠정이 생겼다고 사단이 그에 따르는 것은 아님

사단이 발하는 것은 순선하고 리에 따르는 것이지만

칠정은 기의 지배를 받고 선과 악이 뒤섞여 있음


리理가 발했을 때 기氣는 반드시 리와 함께하지만

기氣가 움직일 때 리理가 반드시 발하는 것은 아님...(?)

(리기불상잡理氣不相雜... 리기불상리理氣不相離...)


사람은 나쁜 마음을 먹는거지 나쁜 마음씨를 발현시키는게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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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칠정론 읽기 전의 예비 스케치인데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