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존재목적은 무엇인가?
우선, 하느님의 존재목적은 달성될 것인가? 하느님은 전능하므로 그는 자신의 존재목적을 달성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가? 존재목적이 이미 달성되었으므로 하느님은 목적 없이 그저 존재하기만 할 것인가, 아니면 목적을 다하였으므로 자살로 생을 마감할 것인가?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이것이다. 하느님의 존재목적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가? 하느님만이 영원 전부터 존재하여 왔고 시공간, 물질과 에너지, 물리법칙, 사회규범, 그리고 가치 등 다른 모든 것들은 그에 의해 창조되었으므로 그의 존재목적 역시 그의 창조물일 것이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존재 이후에 존재목적이 있게 된 것인데 이는 사실상 존재목적이 없는 것과 같다.
내가 결국 하고자 하는 말은 이것이다. 하느님이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창조론이 참이든 진화론이 참이든 간에 의미, 가치, 목적 등 인간이 찾으려고 또는 추구하려고 하는 그 무엇인가는 존재하지 않는 허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즉, 삶은 본질적・근원적・생래적으로 무의미하고 무가치하고 허무한 것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이는 유니콘, 산타클로스, 해리포터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과 같다. 즉, 원래 없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문제가 될 수는 없다. 끝.
PS : 저는 불가지론자입니다. 하느님이 존재하더라도 인생이 의미 있게 되는 것은 아니고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서 인생이 무의미하게 되는 것도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더 나아가 의미와 같은 가치가 실재한다는 물증에 근거한 과학적 증명이 없으므로 애당초 무의미함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도 하고 싶습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