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질문에 대한 답을 하자면, '그냥'이다. 아무 이유가 없다.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질문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지적 생명체가 아니라면 그 질문을 던질 수도 없을 것이고,


'그때 그곳에' 지적 생명체인 '네'가 없었다면, 그 질문도 없었을 것이다.

생명체가 존재하는 한,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고,


지적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충분히 그런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지적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건 이미 자명한 사실이다.


존재하지 않는 것은 문자 그대로 존재하지 않으며,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것만이 존재한다.


그 존재하는 것들 중에서 질문하는 네가 있었고,


그 질문 또한 너와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또한 네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그때 그곳의' 너 자신인 이유는


너는 너 자체이기 때문이다. 질문자 자체는 객관적인 대상이다.


한 때는 주관적인 주체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에 넌 타인에게 '질문하는 사람'에 불과하다.


타인이 아니더라도, 너 자신이 과거의 너를 객관적인 대상으로


바라보기에는 충분하다.


'지금'이라고 불리는 모든 순간들은 '지금'으로서 경험됐던 것들이고,


'나'라고 불리는 모든 대상들은 '나'로서 경험됐던 것들이다.


너는 그것들 중 하나일 것이다.


너는 자연적으로 우주에 존재하는 필연의 일부이다.


만약 아직 입증되지 않은 초월적인 어떤 것이 존재한다면


물질적인 네가 변화해도, 그것은 변화하지 않을 것이기에,


그것은 네 자아 정체성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자아의 일부라고 보기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