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장소화된다는 얘기를 예전에 한번 했던 적이 있어 보인다
품속, 특정 사람이 그 공간의 분위기를 압도하는 것 등을 떠올려 보면 쉽겠지
살아 움직이는 장소, 공간이라고 말하면 어떨까
장소라는 것의 실체는 무엇인가
지구라는 한 개체의 특정 부분이 장소다
지구전체, 우주전체를 장소로 놓을 수도 있지
사람과 연관지어 보면
사람의 각 부위들은 장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있어서 부모는 커다란 장소에 해당하지
동네에 놀이터라는 게 있다면
부모의 가슴(침대로 비유되기도 하지), 등(으랴, 타기 놀이), 무릎(비행기 태우기), 그냥 그 부모의 주변 등
부모는 아이에게 놀이터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지
영화에서도 봤겠지만 사람이 없는 도시라는 것은 장소의 의미가 없는 거지
학생이 없는 학교는 과연 그 정체가 무엇인가
사람이 없으면 동물, 식물, 무생물이라도 있어야 그 장소와 교감할 수 있는 거겠지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과연 우리들은 어떤 장소 같은 사람인가에 대한 얘기다
사랑과 아주 밀접한 부분...
집 같은 사람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집, house가 아닌 home의 가장 중심적 의미는 안전함이다
그 안전함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한단어로 표현해보면 welcome인 것 같다
가족들이 들어오면 welcome하는 것이 화목한 가정이겠지
welcome의 느낌은 어떠한가?(말로 하지 않아도 분위기라는 게 있지)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welcome이라는 것의 느낌은 상당히 포근, 따뜻하다
"왔어? ^^"
"밥은 먹었어? 어디갔다 왔어? 별 거 없었어?"
"기다리고 있었어, 걱정했잖아"
"괜찮아"
이런 느낌?
welcome은 비단 가족끼리만 가능한 것은 아니지
절친, 애인, 동료, 선생-학생, 멤버 등도 동일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물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건지 형식적인 건지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를 거다)
love, open을 합쳐놓은 느낌...
친밀하게 보살피되 과하게 집착하지 않고 + 존중하고 이해하고 + 그저 항상 옆에 있어 주는 느낌
이런 집 같은 사람과 함께 하면
사랑받는 느낌과 확신이 생기고(내가 뭘 해도 상관 없구나, 알아서 책임감있게 해야지)
신나고(자유로움, 구속되지 않음)
평온해지고
닮아 가고(타인에게 포근하게 열리는 것)
확신이 있으니 흥미와 도전의식이 유지되고
행복이 유지된다(기쁨은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행복이라는 것은 포근한 느낌이지, 일상적 행복)
사람들은 이것의 정반대인 사람을 싫어하지
구박받는 느낌, 확신이 없고(혼란스러움, 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 종속적)
부자유스럽고(사소한 저지리라도 하면 혼날테니)
불안하고(나무로 따지면 뿌리가 부실한 것)
닮아 가고(타인에게 비판적, 통제적이 되는 것 = 닫힘, 1 way = 불가피한 통제가 필요하더라도 사랑이 기반이 돼야겠지)
확신이 없으니 흥미(수동적)와 도전의식이 낮아지고
행복감을 느끼기가 어렵겠지
적어도 자기 말을 잘 들었을 때 사랑이 가야겠지
말을 잘 들어도 미움받고 말 안 들으면 더욱 못살게 군다면
(심리적으로 이런 악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지.. 당하는 입장에서 까칠해지고 상대는 더 미워할테니)
물론 인간관계라는 것은 복잡하기 때문에
부모가 그렇게 하더라도
친척, 형제, 친구, 이웃, 티비 속 사람 등에게서 welcome을 얻을 수 있을 거다
너네가 누군가에게 집 같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너네를 신뢰할 거고 옆에 다가오고 싶어할 거다
사랑과 열림이 지닌 카리스마를 통해서..
기억을 한번 잘 상기해봐라
집 같은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했을테니까
집 같은 사람 = 위의 설명 그대로
학교(요즘 인식은 어떨지), 감옥 같은 사람 = 통제, 처벌, 서열매김 등
길거리 같은 사람 = 방임, 거리두기
가게, 상점 같은 사람 = 뭔가를 자꾸 팔려고 하는 사람(이해관계 주도적 관계)
숲(또는 나무) 같은 사람 = 옆에만 있어도 힐링되는 사람
바다, 호수 같은 사람 = 엄마의 이미지에 가장 가깝겠지
놀이터 같은 사람 = 아이들에게 있어서 아빠가 특히 이런 역할을 하게 된다
(남편 포함해서 애 둘을 키운다는 소리가 있는데 틀린 말은 아니겠지, 아빠는 애 같은 게 아이들한테는 좋은 거지, 일장일단이 있지만...)
병원 같은 사람 = 두가지인데 하나는 포근함-치료, 하나는 아픔
회사, 관공서 같은 사람 = 로봇을 떠올리면 쉬울듯, 차가움, 비즈니스-형식적 관계
대충 이정도...
자기 주변사람들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남들에게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길
그런 자기평가가 마음에 드는지도
사랑받는다, 위로 받는다라는 것은 위의 그림 같은 느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이게 철학이냐고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심리학이 가미된 인생철학(삶에서 보편적으로 직접 활용 가능한 철학)의 하나로 활용하면 좋겠지
이걸 토대로 인간관계를 성찰하면 객관적 성찰이 가능할 거다
본문에는 장소만 언급됐지만 역할도 밀접하게 연결된다(결국 사람이 없는 장소의 무의미함과 연결되는 부분)
집에는 부모와 자식, 형제가 있고
학교에는 선생, 학생이 있고
길거리에는 행인들이 있고
추억속에는 집 같은 사람들이 가득할 거다
좋다. 이런 글에 왜 댓글이 없는지 모르겠다. 레비스트로스의 구조 인류학ㅡ슬픈열대 보는 기분이네. 어떤 기원적 평온을 사후적으로라도 추구하며 그것에 토대를 세우는 되게 슬픈 행복감. '우리집' 이라는 마법의 언어와 편안함과 안락함과 다른 것은 아무래도 좋은 느낌. 인간으로서 최고의 상상력의 효과라 본다.
굳이 행복과 슬픔을 엮어보자면 행복한 슬픔이라는 조합이 더 나아보인다 그리고 원래 행복의 극치로 갈수록 슬프지 슬프다기 보다는 가슴이 벅차 올라서 눈물이 나는 것, 기쁜 눈물, 그리고 화목한 동물 가족들을 관찰해보길 상상이 아닌 현실이니.. 그리고 저런 반김은 자기 스스로에게 먼저 받는 것이 좋을 걸 자기는 자기의 부모, 자식, 친구로서 작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자기관계에 해당될 걸.. 다른 선택지들보다 낫다고 할 수 있으니 물론 이때의 부모, 자식, 친구 등은 저 그림의 느낌으로 작용해야
ㅂㅂ 응 진짜 태초에 뭐가 있었냐에 대한 질문에 '우리집'이 있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무슨 어머니 뱃속에서의 완전한 충족? 대양의 느낌? 다 갖다버리고 그냥 '우리집'이 있었다. 그게 당시에 아무리 그지같은 거였더라도 그건 분명히 '우리집'이었다. 100퍼센트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