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어떤 행위를 한다는 것은 그것이 필요하거나, 그것을 해야 살아남았거나(=자연 선택) 등 어떤 목적이나 이유가 있다.

모든 목적은 무의미하다.
즉, 모든 목적은 맹목적인 것으로 귀결될 수 있다.

(e.g. 삶의 이유 -> 없음 = 맹목적,
자연 선택의 목적 -> 없음 = 맹목적,
돈을 버는 이유 -> 행복 -> 왜 행복해야 함? -> 맹목적,
이성적 판단 -> 올바른 추론, 학문의 발전 -> 왜? -> 맹목적)

맹목적이라는 것은 이성과 대비되는 것이다.
이성은 맹목적이지 않다.

순수한 이성은 어떠한 목적도 갖지 않고, 행위의 주체가 되지도 않으며, 의지를 갖지도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애초에 '필요'라는 것도 없다. 그 자체로 완전하기 때문이다.

필요나 행위 같은 것은 불완전한 인간이나 생명체만이 하는 것이다.

'이성'이라는 것은 일종의 착각이자 모순이다.
이성은 무위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이성이다.

이성에 판단이라는 유위가 붙는 것은 이성의 본질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이성적'이라고 할 때,


그 '이성적'이라는 특성을 판단할 만한 어떤 행위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어떤 행위라는 것 자체가 이성과 대비된다는 것이다.
(e.g. 이성적인 사람 =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 -> 무엇이 올바른 판단? -> 어떤 목적(생존, 만족, 행복 등)을 충족시킬 확률이 가장 높아보이는 판단 -> 왜 목적을 충족해야 함? -> 맹목적 ≠ 이성) ... (모순)

따라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이성'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이성'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