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철학갤 4월 12일에 올라온 유자나무 님의 20대의 혼란을 읽고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는 글입니다.
글은 대졸신입사원이 중견기업에 입사하여 겪었던 일들을 회상하며 시작합니다.
사원은 희망도 있었지만 결국 퇴사를 고민하던 중 연수원에 가는 기회가 주어지며 기대를 갖고 갔던 연수원에서 '기이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기이한 느낌'은 글 전체를 통해서 느껴지며 그것의 이유는 나중에 {거기서 배운 '말과 글'은 나의 것이 아닌 철저하게 주입된 '생각'이었고 내 본질과 한참 빗나가 있는 것들}이었기 때문임이 밝혀집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 '기이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보통의 경우라면 분명 기이하다고 여겨질 어떤 '행동' 즉, '몸을 정면에서 45도 정도로 비틀어 다리를 활짝 벌린 기마자세를 취한 다음 주먹을 쥐고 양팔을 90도로 굽혀 높이 쳐든 상태에서 외워야했고 따라할 수밖에 없었던 행동강령들을 그 자세로 '외쳐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이함은 이 두 개의 차이에서 옵니다. 전 이 글은 읽고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저 사고의 지배가 행동의 지배보다 더 기이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이 글은 간단해집니다. 더 큰 문제는 글의 거의 마지막에서 나옵니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소리까지 꽥꽥 질러가며 할 수 있는 말들은 나의 '말'밖에는 없다.
그런 우스꽝스럽고 번거롭고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까지 행동강령 쑈를 해야 했던 이유는 내 인생 대신 모 기업 회장의 인생을 '살아'야 했기 때문'
저는 이 문장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제가 선택한 건 이런식의 이론입니다.
'나는 자본가나 토지 소유자의 미래를 결코 장미빛으로 그리지 않는다. ...(하지만)나의 입장은 다른 어떤 입장보다 더 개인이 관계들에 책임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개인은... 사회적으로는 관계들의 산물이다.'-마르크스 자본1판 서문 괄호는 인용자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악의 평범성을 얘기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히만은 우리가 흔히 보는 평범한 사람이었다고요. 그러나 그 책에서의 아이히만은 평범하지 않습니다. 그는 나치의 일을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자신이 그저 거대한 흐름과 같던 톱니바퀴에서 평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기에게 보다 강력한 처벌을 원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런 위치를 모두 포함한 보편적(universal)도덕이란 무엇이고 윤리란 무엇인지 무엇을 사유해야하고 무엇을 선택해야하는지 알아야합니다.
유자나무 님의 말로 끝내겠습니다.
'나도 훗날 누군가처럼 나의 말과 뜻을 전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또 그렇게 돼야 할 것이다'
레뽀야... 고맙다 누구도 내 글을 읽고 이렇게까지 반응해 준 적은 없다
저도 이해를 했으면 이런 글 안 썼음요ㅋㅋㅋ 다 제가 모자라서 그런 겁니다.
레뽀 마르크스도 읽었노;;
저 읽기는 전체적으로 다 읽었죠ㅋㅋ
^.^~
"(토닥토닥)애초에 당신들이 제 말을 이해할 것이라고 기대하지않았어요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