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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 이어서 씁니다




저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고대 그리스로 찾아갔읍니다

물론 제가 말하는 문제는 행복에 관련되어 있기보다는 인간 내면의 욕망에 대한 문제임니다

지금은 융이나 라캉같은 선생님들이 세련되게 정리를 잘 해놓으셨지만

모든 지혜는 고전에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무턱대고 플라톤 선생님을 찾아가 보았읍니다




대올 :

안녕하세요 선생님

제가 지난 글에 썼던 것처럼 이러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플라톤 :

무슨 생각을 이야기 하는 것이냐?



대올 :

그건 제 지난 글을 참고해주세요(...)



지난 글을 다 읽은 플라톤:

...

이보게 젊은이여 그건 너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라네-



대올 :

네? 그게 무슨 말이죠??



플라톤 :


그러니까 자네는 어떤 때는 현자처럼 깊은 지혜와 깨달음을 원하고

또 어떤 때는 귀족의 자제처럼 물질적으로 풍족하여 부족함이 없기를 바라고

또 어떤 때는 영화배우처럼 외모도 잘생기며

적당한 사회적 위치와 더불어 그 업계 안에서 중요한 사람으로써의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원하는구나



대올 :

네 그런 것 같네요 근데 그게 잘못된 건 아니겠죠??



플라톤 :

그렇다면 너는

너가 현실 안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욕구를 다 만족시키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구나




대올 :

네 그런 것 같네요 근데 그게 잘못된 건 아니겠죠??



플라톤 :

너가 만약 실제로 그러한 존재가 된다면 너가 상상 할 수 있는 모든 욕구를 다 만족시키는 것이더냐?



대올 :

네 아마 그럴 것 같네요 근데 그게 잘못 된 건 아니겠죠??



플라톤 :

그렇다면 매일 아침 가려움증이 있는 사람이 가려운 곳을 마음껏 긁을 수 있고

그렇게 평생동안 가려운 곳을 긁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과연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느냐?



대올 :

글쎄요...

애초에 가려움증이 없는게 더 좋은 것 아닌가요?



플라톤 :

마찬가지로 모든 쾌락이 행복일 수 없고 모든 욕구의 충족이 행복에 반드시 기여하지는 않을 것이다

가령 낭비, 화려함, 성욕, 사치, 영달 등은 행복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이다



대올 :

그런가요?

저는 돈도 많고 이쁜 여자랑 맨날 맨날 놀 수 있으면 행복할 것 같은데요?



플라톤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건 너의 상상속에서의 욕구를 하나 만족시키는 것에 불과한 것이지

그러한 욕구의 충족이 반드시 너의 행복에 다다르는 길은 아니란다



대올 :

...

아니 제가 그렇게 하면 행복할 것 같다는데 왜 선생님은 자꾸 아니라고만 하시죠?

선생님은 선생님 나름대로의 행복의 길이 있는 것이고

저는 제 방식대로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플라톤 :

너가 만약 꿈속에서 강도에게 쫓긴다고 생각해 보거라

너는 당장 강도를 피해 숨을 곳을 찾아야 하겠지

어쩌면 용감하게 강도에게 맞설 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그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란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바로 눈을 뜨는 것이다


너의 착각은 마치 꿈과 같은 것이여서

일단 한번 꿈에서 깨고 나면 그 강도라고 하는 것은 원래 없었던 것이라는 것을 확연하게 알 수 있지만

내가 너의 꿈 속에서 강도란 원래 없는 것이다 너가 만들어 낸 꿈에 불과한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해도

그 당시에는 받아들이기 힘들단다


당장 내 눈앞에 칼을 들고 쫓아오는데 어떻게 이것이 꿈이라고 할 수 있겠니


그러나 너가 이것이 꿈인 줄 알게 되면 앞으로는 너가 눈을 뜨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계속해서 강도에게 잘 도망가는 쪽을 선택하게 된단다






대올 :

... ...


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뭘 원해야 하죠?






플라톤 :

세상을 바르게 보거라 (정견)

언제나 올바른 의도로 생각하며 (정사유)

올바르게 노력하여 올바른 행위를 하도록 하여라 (정정진, 정업)


올바른 알아차림을 가지고 올바른 집중을 하게 되면 저절로 원하는 것이 생길 것이다

그것이 바로 원(願)이다

깨달음을 구하려면 큰 원을 세워 그걸 길잡이로 삼아라





대올 :

그건 부처님이 하신 이야기 아닌가요?




플라톤 :

...

지금까지 우리가 이야기 한 부분은 주관적 행복론이란다

나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바로는


쾌락과 경험을 넘어선 인생의 의미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단다

너의 행복이란 단어의 의미가 확장된다면 쾌락만이 행복이 아니라 다른 의미에서의 행복을 말해볼 수 있을꺼야

그래서 이제 그것이 더 이상 행복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다면

인간은 행복을 넘어서 삶의 의미를 추구하고 살아가는 거란다


행복이란 인생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대올 :

뭐 어느정도 다 맞는 말인건 알겠는데요...

겁나 뻔하고 당연한 이야기 같은데

그런 뜬구름 잡는 이야기 말고 딱 나에게 맞는 사이다 같은 말씀은 못하시나요??




플라톤 :

그건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달려 있는 것이지 나에게 달려 있는 문제가 아니구나..




대올 :

네 감사합니다 이만 가볼게요






...


저는 더 물어볼 것이 많았지만 꿈에서 깨는 바람에 더 이상 묻지 못하였읍니다




어떤 사람이 쓴 책에 의하면

인간 영혼의 지배적인 부분인 이성이 무력해지면 고통, 공포, 욕정 및 쾌락 등의 광기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요

인간은 이성을 통해 광기를 통제하고 자연에 따른 삶을 살아갈 때 행복해진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저의 이성적인 부분이 무력해지기 시작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