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 take + something + personal이라는 숙어가 있지.
누가 무심코 던진 말인데 그걸 자기더러 들으라는 식으로 인식할 때 쓰는 숙어인데
내가 딱 저런 사람이었단 말임
이 피드백이라는 게 사람 성장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흔히 사람들이 경청하는 능력을 길러라,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듣고 고쳐라 이런 말을 하긴 하다만
정말 딱 그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나에게 오는 벼래별 피드백을 죄다 수용하고 끝없이 자기검열을 한 사람 입장에서 글을 쓴다
결론만 말하면 그딴 건 이제 안 하기로 했는데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1. 사람들은 나 잘되라고 피드백을 던지지 않는다
ㄴ 이거 이해하는 게 무지 중요하다
ㄴ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 '잘되라고' 피드백을 던지는 게 아니라
ㄴ 반대로 지 히스테리를 분출하고 싶어서 그걸 남에게 뒤집어 씌우는 게 목적이다
ㄴ 가령 살 좀 빼라는 말, 청소 좀 하라는 말, 나이 그렇게 먹고 앞가림 좀 잘하라는 말 등등을 들었어
ㄴ 이게 진짜 그 사람을 위한 헌신적이고 이타적인 취지에서 나온 거라 생각함?
ㄴ 아니야. 지가 어렸을 때 부모나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듣고 크게 상처를 받아본 경험이 있어서 남들한테 지 히스테리를 전가하는 게 목적인 거야
ㄴ 그만큼 자기는 타인의 피드백에 한번 데인 적이 있었고, 그만큼 자신의 행동을 교정해왔던 건데
ㄴ 딱 과거의 자기처럼 생각/행동하는 사람을 보니까 그렇게 바뀐 자신만큼 남들도 타인의 피드백을 수용하고 바뀌어야 한다는 프레임이 있는 거임
ㄴ 그러다가 꼰대화가 진행되는 거. 자기가 그때 얼마나 상처를 받아가면서 자기검열을 했는지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있어서 과거 자기처럼 행동하는 사람만 보면 지적하고 고치려고 하는 거임. 아픔이 있었고 그 아픔을 나만 간직하기 싫으니까 선함을 전도하는 게 아니라 아픔을 전가하고 싶은 것일 뿐임
ㄴ 그게 아니라면 조직에서 같이 행동하는 인원인 만큼, 괜히 지가 할 일이나 책임이 늘어나는 게 싫으니까 자기 불편할 일을 최소화하려고
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임. (회사 생활에서 피드백 날라오는 경우는 절대다수, 지 귀찮은 일 회피를 위한 거임)
ㄴ 절대 그 사람을 보다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는 선하고 이타적인 취지가 있는 게 아니라는 거
2. 사람은 진리의 한 조각만을 봐놓고 진리의 전체로 포장을 한다
ㄴ 사람은 결국 평가가 필수인 동물임
ㄴ 그런데 늘 그 사람의 일부만을 보고 그 사람의 모든 인생을 단정짓는 우를 범함
ㄴ 인스타 등 SNS에 가장 잘나가는 사진만 올리는 사람을 보면 마치 그 사람 인생엔 전혀 굴곡이 없고 고난도 없는 것같은 신기루가 펼쳐지지
ㄴ 하다못해 세대 차이나 가치관 차이로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을 볼 때, 사람은 그 사람의 극히 일부만을 봐놓고 그 사람의 전체 그릇이나 됨됨이를 함부로 평가내림
ㄴ 지가 언제 나를 그렇게 많이 봤다고 나의 그릇이 되었네 아니네 같은 소리를 하는 거임
ㄴ 이건 칭찬도 마찬가지야. 그 사람의 극히 일부 긍정적인 부분을 봐놓고 그 사람이 어딜 가서도 긍정적이고 선할 거라고 쉽게 단정을 내리지
ㄴ 그런데 그런 식이면 유재석씨도 신인 시절 땐 선배한테 개기고 시상식에서 변변찮은 상을 받았다고 인상 찌푸렸던 시절이 있어
ㄴ 미래에 유재석 2세가 될 사람이 지금 현재 그런 행보를 보이고 있으면 니들 어떻게 하겠냐?
ㄴ 바로 인성이 덜됐네 뭐했네 그딴 소리 안 할 거 같냐?
ㄴ 하지만 사람은 성장하는 동물이고 과정이라는 걸 거쳐. 그 사람이 온전한 사람으로 무르익을 때까진 시간이라는 게 필요한데
ㄴ 꼭 경청하고 지 말을 들으라는 것들은 사람의 한 조각만을 봐놓고 그걸 그 사람의 전체로 포장하는 우를 범하지
ㄴ 지조차도 지가 미래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주제에 말야.
ㄴ 거기에 경청할 가치가 있을까? 대부분은 사회가 요구하는 사회상을 그저 남들에게 전가하는 것이 목적일 뿐
ㄴ 정말 나 잘되라고 피드백 던지는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하는 거야.
ㄴ 왜냐하면 애초에 그 사람은 나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피드백을 던지니까
ㄴ 불확실한 데이터 위에 불확실한 가정을 세우고 그렇게 불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꼴에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라면서
3. 대부분은 상대파악을 못 한 상태에서 멋대로 도움이 될 거라는 착각을 전가한다
ㄴ 누군가가 잔소리나 진심어린 조언을 한다고 치자
ㄴ 하지만 생각을 해 봐.
ㄴ 그거 정말로 그 사람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하는 조언이야? 아니면 그냥 "나는 남한테 이런 말을 할 지위가 된다" 싶으니까 그냥 지 생각 말하는 거야?
ㄴ 어떤 조언이나 피드백이 필요한지는 경청을 해야 하는 사람 입장이 되어 보지 않으면 쉽게 가타부타 단정지으면 안 되는 문제란 말야
ㄴ 그러니까 조언을 던지는 사람은 거의 언제나 '자기 기준'에서 피드백을 던지는 거야
ㄴ 마치 자기 딴엔 보고서 잘 썼다고 생각하고 팀장한테 밀었는데, 정작 상사들이 원하는 서식이나 두괄식 문체가 아닌 보고서를 들이미는 것과 같아
ㄴ 피드백이라는 건 말야? 경청할 가치가 있는 말이라는 건 말야? 정말 그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와 필요성(니즈) 파악을 전제로 해야 해
ㄴ 그런데 그런 거 안 하잖아. 대부분 그냥 지가 하고 싶은 말을 해놓고, 남들 보고 일방적으로 뼈가 되고 살이 되니까 들으라는 식이야
ㄴ 마치 미괄식 보고서 작성해놓고, 왜 팀장은 사람 말을 안 듣지? 이러는 거랑 똑같다고.
4. 마지막: 들을 자유가 있으면 무시할 자유도 있다는 걸 모름
ㄴ 어떤 피드백을 개인이 수용할지는 전적으로 자유 문제야
ㄴ (3)과 맞물리지
ㄴ 그래서 사람은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 똑바로 기준을 세우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해
ㄴ 나이를 먹으면 다 어른스러울 것 같지? 어떻게 생각하냐? 다 어른스럽게 행동하던?
ㄴ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평소에 어른스러운 생각과 행동을 했는지가 어른인지 아이인지를 가르지
ㄴ 별볼일도 없는 하류 인생을 산 사람이 고작 나이만 많이 먹었다고 어른의 말씀을 들으라는 식으로 말하는 경우는
ㄴ 거진 대부분 지가 그만큼 외롭기 때문이야. 그냥 대화할 상대가 필요한 거지
ㄴ 그러니까 이런 경우는 마이동풍하지. 한 귀로 듣고 흘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ㄴ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데 자기는 무시할 자유, 씹을 자유를 누리면서도, 참 간사하게도 지가 말을 할 땐 남이 듣고 있어야 한다고 진지모드가 발동한단 말이지
ㄴ 지가 내 말을 무시할 자유가 있는 만큼, 나 또한 당신의 말을 듣고 씹을 자유가 있다는 걸 몰라
ㄴ 사람에겐 피드백을 안 들을 자유도 엄연히 있다는 걸 몰라
ㄴ 나한테 도움이 안 되는 불평불만조차도 피드백으로 포장해서 들으라는 사람들이 있지만,
ㄴ 그 기저 심리엔 사실상 개인적 이득으로 연결하기 위한 일종의 정치질이 숨어있어
ㄴ 이런 거지. "혹시 몰라? 그냥 던졌는데 얘가 진짜 내 말을 들어줄지? 그럼 땡큐고!" 이런 심리에서 그냥 자기 요구를 무차별적으로 던지는 거란 말임
ㄴ 혹시나 자기 입맛대로 상황이 흐를지도 모르니까 낚싯대를 던져 놓는 거라고. 그것 뿐이야. 남을 위해서라는 건 거짓말이야.
ㄴ 왜냐고? 남이니까. 내 가족이 아니니까. 나를 진심으로 생각해줘야 할 위치에 있는 인간이 아니니까!!
ㄴ 진심으로 남이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취지에서 시작하지 않은 모든 잔소리에 도대체 무슨 경청할 가치가 있냔 말이지.
ㄴ 그 가치판단은 전적으로 나의 권한이고 자유라는 걸 사람들은 몰라요.
ㄴ 그러니까 내가 누구의 말을 경청하고, 그 사람의 어떤 부분만을 선정해서 경청할지에 대한 자유는 나에게 있다는 거
결론
ㄴ 1. 사람은 남 잘되라고 타인에게 경청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그냥 지 말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해서 경청하라고 가스라이팅을 한다
ㄴ 2. '나'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필요한 것이 뭔지를 그렇게나 똑바로 파악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다
ㄴ 3. 대부분 그냥 자기 생각을 표출할 대상이 필요할 뿐, 정말 한 누군가가 경청할 줄 아는 인재로 거듭나는 데엔 관심이 없다.
ㄴ 4. 이 피드백이 경청할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가치판단은 전적으로 '듣는 사람'에게 권한이 있으며, 이를 무시한다면 그 사람의 피드백은 그 사람의 태도에 의해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
ㄴ 따라서 대부분의 피드백은 실제로 그렇게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ㄴ 정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피드백은 자기 스스로가 알며, 그 말을 들어봐야겠다고 판단하는 스스로의 의지에 달렸다
ㄴ 그것조차도 경청하는 능력의 문제로 싸잡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경청하는 능력이 필요한 사람이고 수준일 뿐이다.
가족이 하는 피드백은 다 의미가 있는건가 그럼? - dc App
갑자기 윾갈비가 나오노
난 개인적으로 이딴 글을 존나게 싫어함. 경청을 하냐 마냐는 개별 상황에 맞게 개별 판단을 내려야 하는 영역인데, 경청이라는 것 일반은 옳은가? 그른가? 이 지랄 하면서 글에 번호 몇 개 매기면 그럴 듯 한 주장이 된다고 생각하는건지 모르겠노. 지적 태만함 아니냐? 개별 상황에 따라 개별 판단을 내리는게 귀찮아서 그냥 경청 안하고 만다 이 지랄 떠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