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강의] 1. 제 1 장 - 1
제 1 절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
중용 1장은 중용철학 전체를 뒷받침하는 기본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 1 절은 중용사상의 근원과 의미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천명天命
1장 1절 첫머리를 장식하는 '천명'은 사실 규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중용을 쓴 공자의 손자 자사가 하고 싶었던 말은 천명이라는 규정적인 실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뒤에 나오는 '성性'이야말로 천명, 즉 '하늘의 명령'(혹은 '하늘이 내린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之謂지위'라는 말은 원래 '謂之위지'로 읽는 것이 원칙이고, 뜻은 '라고 한다'입니다. 그러니까 'A 謂之 B'라고 쓰면 'A는 B라고 한다'로 풀 수 있는 것인데, 중용 첫머리에서는 이걸 뒤집어 '之謂지위'라고 한 것입니다.
이렇게 문법어구에 변화가 일어나면 첫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도치입니다. 그러니까 'A 謂之 B'라고 평범하게 쓸 수도 있지만, B를 강조하기 위해서 B를 앞으로 내고, 대신 주어와 보어의 위치가 바뀌었다는 걸 표시하기 위해 '위지'를 '지위'로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1. A 謂之 B : 평문
2. B A 謂之 : 보어도치
3. B 謂之 A : 주어도치
4. B 之謂 A : 동사도치
1의 평문이 2가 되면, B와 A 두 명사 붙어 있게 되어서, 중국어처럼 조사가 없는 언어는 의미혼란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3처럼 A가 B와 떨어져서 뒤로 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3의 뜻은 1과 정반대가 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4처럼 동사의 위치도 바꾸어 주는 것이 도치법의 근간입니다. 이러한 도치는 다른 언어에서도 비교적 쉽게 발견되기 때문에 언어 보편의 현상이라고 해도 좋을 듯 합니다.
이런 해석에 따르면 '天命之謂性천명지위성'의 원래 문장은 '性謂之天命성위지천명'이 되고, 뜻은
5. 성은 하늘의 명령이다
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중용을 쓴 자사는 왜 도치법을 써가면서까지 '천명'을 앞에 두려 했을까요? 이 부분을 다음 시간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oldpens.co.kr/main/script.html?id=7b7c53c8-1d81-11ef-b748-0242ac110004

AI시대, 다시 글쓰기로. 글쓰기가 플랫폼에 종속되기 보다는 스스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갑니다. 글쓰기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모든 분들을 위한 플랫폼.
oldpens.co.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