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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같이 복잡한 정신세계를 보유한 생물체는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을 공유한다는 사실이 그닥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다


A와 B는 한집에서 같이 사는 동거 관계라 가정해보자.


사실 A는 하루종일 철학 생각만 하는 철학쟁이 이고 B는 하루종일 남의 돈 뺏을 생각만 하는 강도나 사기꾼이다.



이 둘은 정말 같은 세상에서 살고 있는걸까? 물론 물리적으로는 그렇다. 같은 집이라는 동일한 공간에서 살고 있다.


근데 정말 더 본질적인 의미에서 같은 세상에서 살고 있는걸까? 정신적으로는 완전히 동떨어진 세상에서 살고 있는게 A와 B다.



전 인류 개체수가 70억이라면 70억명이 지구라는 동일한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고 볼수도 있지만 다르게 보면


각자 70억개의 매트릭스에 갇혀 살아가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할 것이다.



인간끼리 소통하는 것이 왜 이리 어렵나고?


각자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존재끼리 경계를 뛰어 넘어 손을 잡을려고 하니 힘이 드는게 당연한것이다



내가 '사랑' 이라는 단어를 들을때 드는 생각과 감정이


남이 '사랑' 이라는 단어를 들을때의 생각, 감정과 같을거라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생각해보면 같을 수가 없다. 특정 단어, 문장을 가지고 의사소통 할때마다 이런 미스매치가 매번 일어나는 것이다.


사실 각자 다른 식으로 이해하고 해석한걸 가지고 소통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각자의 세상에 갇혀 살아가니까 타인을 판단할때도 그 한계가 명확히 드러난다.


내가 A라는 인간을 비판하면 그것은 내가 이해한 A를 비판한거다. 그 A는 내 세상속에 존재하는 A다.


다른 세상속에 존재하는 A는 그 정체나 느낌이 완전 다를 수도 있다. 만약 지구 인구가 70억이면


A는 70억개의 세상속에서 각자 다른 형태로 존재한다. 그 중 하나만 골라서 비판한 것이다.



인간은 소통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어떻게 보면 혼자 중얼거리는 미치광이와 큰 차이가 없을수도 있다


근본적으로는 유아론이 맞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