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철학 잘 몰랐을때는

동양철학하면 신선놀음, 서양철학하면 강박증편집증장애.

그냥 딱 이렇게 보였음.

철학을 공부하면서 이 철학들이 어떤 의의가 있고 아쉬움이 있는지

내 주관에 따라 그냥 감상문만 적어보려고 해.

글이 기니까 굳이 읽지 말아도 돼.


난 양쪽 철학을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닌

정말 필요한 부분을 보기위해서 비판할거야.

난 서양철학과 동양철학 모두를 좋아하고 둘 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다 존경스러운 분들이 일궈낸 학문들이고.

공부를 더 하다보면 의견이 바뀔 수도 있어. 하지만 철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도로써 느낀 점을 공유해볼까해.

긁으려고 쓴거 아니니까 예민하게 보지 말고 이런 생각도 있구나. 해줬으면 해.

그럼 이어쓸게.


서양철학은 플라톤의 주석.? 각주? 이런 느낌이 드네.

플라톤이 이데아랑 현상계랑 딱 이렇게 구도 나눈뒤부터

서양철학이 여기에 그냥 한술 거드는 정도로 계속 주석을 달아온 것 같은 느낌?

난 애초에 플라톤의 이데아라는 것도 맘에 안들었음.

왜 굳이 영원불멸하는 진짜를 생각하고 나머지를 불완전한 유사복제품으로 보고 있었을까.

때문에 너무 중간이 없는 주장들이 너무 많았음.

대표적으로 지식의 조건같은걸 찾는다고 했다가 게티어 문제가 발생하듯이.

선과 악, 아름다움도 그런 구도에 맞춰서 논증하려고 애만 쓰다가 결국 실패했잖아.

그냥 선악과 아름다움을 자신의 철학에 1+1사은증정품으로 끼워서 어때! 설명되자나 그치! 하는 듯.

물론 그런 시도가 주는 명확한 이득이 있는건 알아. 그것까지 무시하는게 아님.

그런 집착이 세상과는 잘 안맞았기 때문에 더 알아보려고 애쓴 계기가 되어서

호기심이 되려 쭉쭉 뻗쳐나갔잖아.

몇몇 시대를 제외하고 왠만한 자원이 갖춰지고 평화로웠던 동양과 뭐든지 종일 전쟁하고 부족했던 서양.

어느쪽이 더 혁신을 원할까? 서양이겠지. 이런 환경의 차이가 사고방향도 결정했던거.


자기들 스스로도 이해가 안되는거야.

본질이 있을건데, 분명 발견했다고 생각했는데 몇년만 지나면 동의못하는 사람들이 편지를 보내고..

나중에 르네상스 지나서 근대쯤 되면 그런 편협한 사고관에 딱 무리없이 끼워넣을 수 있는 '수학' '과학' 만 남게 되지.

심지어 형이상학 종교 예술 윤리학을 넘어 철학까지도 '이거 쓸모 없는거 아냐?' 까지 가게 된다니까.

애초에 지식이라는 언어자체가 그냥 맥락속에서 쓰임을 갖으면서 약속된 일반이 될 수 없는 개념인데

여기서 지식의 기준이 되는 일반과 비 지식과 지식의 명확한 경계를 찾겠다?

포유류와 단궁류중 단궁류와 포유류가 되는 경계선을 완전히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바보같음.

그래서 난 회의주의가 더 매력적이었음.

플라톤이 제시한 이 세계관, 어쩌면 고대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온 이 본질주의적인 세계관.

서양철학을 볼때마다 이 아저씨가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검증했다는 소식에 용기를 얻어 광적으로 집착한 것 같아.

플라톤이 말하지. "내 모든 것을 이데아에 두고 왔다...!"

근데 그게 세상과 대응할리가 있나? 어떻게든 말이 되게 하려고 하다보니 서양철학 특유의 자폐적인 언어가 발생함.

물론 난 이게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어서 서양철학 좋게 생각한 것도 있었음.

오해할 여지 없이 오차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이렇게 철저하게 검수하고 논증하는 그들의 열의는 너무 존경해.

난 그런 철학자들에게 반해서 서양철학을 먼저 공부했거든.

바로 그부분이야. 오차를 남기지 않아야겠다는 그 부분. 그들은 이데아와 같은 본질을 어떻게든 설명하기 위해

불완전한 언어로 어떻게든 묘사해내야 했음. 철학자들 보면 칸트마냥 강박증이 걸려있듯 수학공식처럼 깔끔한 것을 얻으려고

되려 덕지덕지 복잡하게 말을 하고 있음. '명쾌하게 관통하는 말'이 아니라 '논리적인 언어' 를 만드는데 안달이 나있었기 때문이야.

진짜 강박증장애처럼 언어,사고방식,논증방식,관찰방식,비판방식..모~~~조리 분야 막론하고 다~~~이 옷을 입혀서 정렬하려는 정신장애가 있는것만 같아.

불안정한 자연어를 안정적인 논리적 언어로 치환하겠다는 시도. 그것이 수학의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기호논리학같은거로 드러났다고 생각해.

그럼 왜 이리 복잡해졌냐? 철학의 질문이 다루는 것이 결국 지금의 언어로 닿을 수 없는, 마치 블랙홀처럼 직접적으로 관측할 수는 없고

그 주변에 흡수되는 광채들을 보고 위치를 포착할 수 있다는 것과 비슷하단 것을 알 수 있음. 서양은 이 블랙홀을 가리키고 직접적으로 블랙홀을 잡으려고 함.

그리고 결국엔 블랙홀에 닿을 수 없다는걸 깨닫게 되는데 한참이 걸려 지금에서야 논의되고 있음. 동양에선 몇천년전에 끝났던 것이.

잡히지도 않는 별을 따고, 논리적으로 결함이 없도록 하는데 애를 씀.

마치 종이로 만든 항아리야. 물을 담기엔 버거운 도구(언어)를 가지고 어떻게든 담아보려고 이리 고치고 저리 고치고...

얼마 안가 구멍이 숭숭 뚫려 쏟아지지만 그때마다 덕지덕지 종이를 헤발라서 새지 않게 하려고

평생을 종이항아리같은 자신의 사상을 보완하고 보완하지. 덕지덕지 붙여 만든 항아리라 딱 읽어봤을때 난해하고 복잡해보이는거고.

말을 ~~이렇게 썼더니 @@@같은 부분에 구멍이 숭숭. ~~@@@ 이렇게 써봤떠니 이번엔 !!!이 숭숭.. 계속 결합하고 수정하고 수정하고...

!@#$!#!@%@^$^/ 서양철학의 논증이 이런식으로 보이는 이유임. 말할 수 없는 것을 굳이 말하려한달까.

그렇기 때문에 나중가면 다른 철학자들이 와서 "아 이거 이렇게 하면 안되는데" 하면서 또 새로 덕지덕지 붙임.

마치 유의미한 성과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 오래전부터 직관적으로 축약할 수 있는 답을

이렇게나마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 또는 명료한 척하게 보일 수 있다는 착각.

결국 현대에 과학이 발전하니 철학에서 집착하던 문제 거의 절반이 와르르 무너지고

어느정도 회의주의적인 입장에 적당히 수긍하고 있는 상황이지.


전통적으로 흘러가던 철학계를 흄같은 사람이 나와서 사고방식을 좀 뜯어고쳐준것 같음.

회의주의가 무시당하던 것도, 칸트가 흄보다 열광받았던 것도 사실 그냥 그들이 원하는 정답이었기 때문임.

진짜 세계가 있고 이곳은 가짜라는 영화 매트리스같은 사고방식.


서양철학에 집중하며 공부하다 맘에 든 순간은 흄을 봤을 때였음.

서양철학은 자꾸만 일반을 찾으려는 느낌이 있음. 수학적인 정신이라고 생각하는데

세상을 자꾸 논리적인 수학으로 치환할 수 있다고 믿는것 같음.

그렇게 철저하게 이성과 논리로 세상을 분석해서 진짜세계를 밝히는게 그들의 목표인가.


서양철학사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철학자들도 보면

플라톤적인 히스테리성 본질주의에서 조금씩 회의를 느끼고 빠져나간 경우가 많음.


서양.. 그러니 그리스적인 사고방식.

완전함. 영원함. 불멸함. 절대적. >그냥 여기에 미쳐있음. 서양은. 그래서 공리나 증명같은것도 튀어나온거고.

그런 사고방식이 되려 '수학'에는 잘 들어맞았기 때문에, 과학과 이성의 문화가 체계적으로 자랄 수 있었다는 의의가 있음.


또한 더 중요한 의의.

그런 시도와 착오의 역사를 배우는게 또 매력이거든~~

서양철학은 정말 인간적임. 앞으로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음.


난 이렇게 한땀한땀 바보같은 시도를 하면서도 결국에는 세련된 답을 찾아내는 서양철학이 마냥 싫지만은 않았음.

난 되려 멋있다고 생각해. 강박증편집증장애처럼 보일때까지 치밀하게 답을 좇는 그들이.


동양은 아예 이런게 없었나요? 한다면

동양에는 묵가였나. 그 외에 다른 사상가들등이 '논리학'과 '공학'을 중점으로 다룬 것으로 알고 있음.

내가 아쉬운 점이 바로 이 포인트임. 동양이 이미 춘추전국시대에 왠만한 학파들이 넘치듯이 나왔는데

배경이 전쟁시대다보니, 치국과 평화, 권력유지에만 집중해서 천재들의 학문이 기득권의 정당화 논리로 전락해버림.

그렇게 선택된 아`~~~주 소수의 학파가 다른 학파들을 묵살하고 몇백년이고 이어져온게 너무너무너무 아쉬움.

서양철학이 엄근진 토론대회였다면, 동양철학은 퉁퉁이임.


동양의 사고방식이 따라가자. 흐르는대로 흘러가자. 식인게 인생살이에는 무난할지 몰라도 혁신은 어려운 사고라..

서양철학이 플라톤 아저씨가 연 대본질주의시대에 원피스를 찾아나선 강박증편집증장애적인 시도의 역사였다면,

동양은 바로 이런 점에서 실망스럽지. 귀족주의적인 폐쇄적이고 고립된 배에 기름진 꼰대들의 외딴섬.


일단 동양철학에서, 어쩌면 동양의 사고방식중에 맘에 드는 것들을 말해볼게.

아까 서양은 자연어가 철학적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불완전하기 때문에 '논리적 언어'를 찾으려고 했다고 했잖아.

동양은 애초에 언어의 본질을 궤뚫고 언어를 더 잘 다뤄서 인간의 사고를 말하는 바에 닿게 하자. 의 노선으로 바꿨음.

서양의 비트겐슈타인이 가족유사성이니 하면서 지적하던 것은 이미 동양에서 암묵적으로 전제하고 철학을 펼치던 것이지.

이미 그들은 언어는 의사소통의 수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거라고 생각했어. 때문에 책을 만들어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경계했지.

(물론 서양에도 이런 인물이 있어) 언어는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있는 불완전할 수 밖에 없는 '수단'이니까.

이걸 완전하게 바꿀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안했어. 다만 언어를 통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면 이제 집착을 버리고 갖다버려라.

라는 정말 힙하고 세련된 답안이 이미 그 전에 나왔다니.. 내가봤을때 노자나 공자, 석가모니 같은 사람은 진짜 천재들인거 같아.

난 철학자들이 동양이라고, 서양이라고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아. 철학자들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해결하고싶은 문제 앞에서

자신의 삶을 갈아넣는 미친 집중력과 끈질김과 독함을 가진 까다로운 종자들이야.

그럼에도 동양에서 그런 시적인 결론이 나왔다는 것은 라마누잔의 결론만 적은 노트와 같은 이치라고 본다.

인도인 라마누잔은 제도권 교육 없이 스스로 독학하면서 자신의 사유결과를 적었는데, 이걸 힌트 삼으면

직관적인 것처럼 보이는 동양철학의 결론들이 이해가 된다. 서양처럼 체계적인 논증을 배우지 않으면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계산을 통해 결론만 서술하게 되는 것이지.

구장산술 같은것도 봐봐. 구고현의 정리 같은것도 단숨에 결론만 딱 서술되어있잖아.

그럼 사람들이 그 수학책을 어떻게 공부했을까? 바로 결론만 적힌 것들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용도로 쓰거나,

아니면 그 원리를 유추하면서 스스로 증명해냈겠지. 난 이 빡세게 공부하는 방식이 너무 맘에 들어.

현대에 집중되고 있는 '몰입'의 이치를 오래전부터 이미 알았다는 느낌.

심지어 '몰입'에 해당하는 용어도 이미 있음. '삼매', '거경궁리' 등등 이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연구해야하는지 그 방법론도 적어서

철학도들에게 알려주고 있었음. 난 동양철학의 이 상냥함에 한번 반했다.


그리고 결론은 언어로 기술되어있으므로, 사용하는 맥락에 따라 언제든 유도리 있게 쓰일 수 있는 도구가 되는 것임.

머릿속에서 팽팽 돌리면서 계산을 끝내고, 딱 결론만 적은 것이 동양의 철학인 것이지.

심지어 결론도 직접적으로 기술하는게 아닌 수사법을 써서, 스스로 그 의미를 직관했을때 더 인상깊은 가르침으로 남을 수 있도록 설계했음.

그리고 그렇게 되는 논증까지 생략된 부분들을 스스로 찾아내면서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했던거임.

그렇게 생각에 생각에 생각에 이르니 결국 대부분 비슷한 답에 이르게 됨.

그래서 뜬구름 잡는 형이상학에 대해 깊게 파고들기보다, 현실에 집중하기로 하게 됨.

요즘 읽는다는 쇼펜하우어니 니체니 사실 동양철학에 이미 다 있음. 이미지가 고리타분해보여서 인기가 없을 뿐이지.

내가봤을때 고리타분한 이미지는 결국 미래 인류의 모습임.

동양철학의 결론은 서양철학의 도착점과 어느정도 유사할거 같아보임.

(물론 기술적 제약이 있었다는 사실이 다른 결과를 내게 할지도)


답을 찾아낼 거라는 희망으로 열심히 달렸던 인류가 결국은 이런 곳에서 탐구를 멈출 수밖에 없다는 것.

우리가 영원히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것. 그럼 그때의 인류는 자살해야 하는걸까?

나름대로 의미를 찾고, 저항하면서 현실에 집중하는 것이 맞겠지.

그들은 진리 앞에서는 고리타분해졌지만, 현실 앞에서는 갓생러가 되지.


불교,도교,유교 이 세가지가 강조하는 것, 말하는 것을 보면 좀 유사한 것을 볼 수 있음.

치밀하게 진리에 대해 공부한 뒤, 그 똑똑하다던 사람들이 진리를 더 알려하지 않고

갑자기 현실로 돌아와 일반인들을 구도하는 쪽으로 운동하기 시작함.

그리고 그게 배움의 완성이고 동양철학의 목표가 됨. 그리고 그런 면에서 보면 동양철학은 실패했음.

진리에 대한 탐구는 구축했지만, 경세제민과 중생구제라는 목표는 실패했으니까.


만약 그게 효과적으로 이뤄졌다면 난 동양이 지금처럼 폐쇄적인 사회가 되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결국 가르침이 무식한 퉁퉁이의 완력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꼴아박혀 유생들 시간낭비 수단이 되어버렸다는 게

너무너무너무 실망스러울 뿐이야. 동양의 환경이 딱 제자리에서 제역할만 하자. 를 권장하는 사회였음.

서양처럼 맘에 안들면 좀 레볼루숑!! 도 외치고 지들끼리 좀 패거리 만들어서 호소력도 높이는 식으로

원효대사처럼 열정적으로 구도하고 사회운동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그들의 사고방식이 역사에서 보듯이

목에 칼들어오고 배가 굶지 않으면 봉기 한번을 안하는 충직하다는 무지한자들 천국이었으니.

유교의 맹자도 지배세력이 덕이 없으면 갈아엎으라고 그렇게 말을 했건만.

그럼 몇천년전의 묵자나 외면받은 다른 학파들이 공성병기같은거 더 활발히 축조하고, 논리학도 발달시키고

잡학수준으로 외면받는게 아니라 수학도 철학과 비슷한 양대산맥을 이루면서 산업이 발달했을지도 모를텐데.

수학이 받던 취급과는 달리 일본같은데 사례를 보면 수학도장깨기니 뭐니 신사에 산가쿠 문제 걸어놓고 난리도 아녔음.

베스트 셀러가 수학책이었다니.. 수학이 조금만 대접받았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다.

동양철학은 뭐랄까 미래를 보고 온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냥 딱 결말스포 당한 느낌.

그래서 진리 앞에서면 불필요한 논증도 다 잃고 말이 짧아지는거임.

너무 짜릿한 종결컨텐츠 도파민을 먹었으니 다른 학문이 눈에 들어올까.


서양이 철학이라는 학문을 학문으로 대하는데 성공한것에 반해

동양은 철학이라는 학문을 입시수단으로 전락시켰으니.. 과거제가 어떻게 보면 세련된 정책이기도 하지만, 악수처럼 보이기도 함.

그리고 이런 사례를 보아 공부가 입시수단이 된 나라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지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고.


어쨌든 다시 돌아와...

진리를 기술하는 언어.

이에 대한 동양의 아이디어는 혁신적인데, 사람들이 유추할 수 있도록 자연의 성질에 빗대어서 글자를 생성하는 것이었음.

예를 들어 유교에서 귀에 피나도록 중시하는 '인' 仁. 어질다. 라는 뜻을 가진 이 한자는 두가지 부수로 조합되어 있음.

사람인+두 이 / 두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 을 말하고 있어. 그게 뭐지? 어진 마음. '인'이지.

실제로 인에 가장 가까운 뜻은 사랑이고, 사랑은 타인에게 도덕적으로 행동하고 싶은 마음. 이기 때문에

두명 이상의 인간관계에서 갖춰야 할 마음이라고 명쾌하게 관통한거야.

한자는 거의 대부분 이런식으로 만들어졌고, 때문에 옛날에는 한자 하나가 단어의 역할을 했어.

한자 하나로는 버거워서 두개씩 합쳐지면서 오늘날의 한자어가 된 것이고.

한자들을 보면 사태들을 명쾌하게 관통하는 재밌는 비유가 많음.

요즘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이 대중을 상대로 쉽게 알게 하기위해 잘못된 설명이지만 이해하기 쉬운 표현을 사용하는것과 같은것 같음.

나 혼자 알지말고 다같이 알면 좋다는 느낌.

나만 배우고 나만 깨우친 세상보다, 다시 윤회를 반복하더라도 다같이 깨우쳐가는 세상을 택하겠다는

이런 낭만조지는 사람들이 어딨냐 ㅠㅠㅠ


근데 확실히 첫단추가 중요하긴 한듯.

동양철학은 붓다, 공자, 노자의 주석이잖아.

서양은 플라톤의 주석이고.

다만 서양철학에서 치열하게 논쟁되고 주장이 잘 부서지고 그랬던건

아까 말했던건 접근 지점이 수학이나 과학, 논리학 분야가 아니면 효과적이지 못한 사고방식을 채택했고

철학에선 쥐약이었지만, 되려 쉽게 부숴지기 쉬운 주장이기 때문에 토론이 더 활발해지고

좀 더 민주적인 학문분위기가 조성되었던 것 같음.

체계적인 논증시스템을 개발했다? 이것도 엄청난 혁신이었고.


이건 마치 논리학의 의의랄까.

논리학이라는게 그 시작이 말도안되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서 체계적으로 연구했던거임.

이게 상당히 메타적인 접근이라 의미가 큰데,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말할줄 아는 똑똑이들은

굳이 연구를 안해도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지. 근데 어떻게 해서 이 정보로 저 정보가 옳다고 판단했지?

를 '포착'하고 연구하는 시도가 이뤄졌다는게 큰 의의야.

그래서 주의할 점은 논리학이 없다고 그 지방에는 논리적인 학문이나 사고방식이 없구나. 라고 해서는 안된다는거야.

포착했다는것에 의의가 있는거지. 논리학이 없으면 논리적으로 생각못한다는건 말도 안되는거지.

좀 더 원활하게 토론하려고 논리에 대해 연구하고 합의했던 역사가 있다. 난 이것 자체의 의의가 좋다고 보는거야.


좋아 정리하면

서양철학은

절대적,완전,영원,불멸,진리,존재 등등.. 본질주의적인 그리스의 사고방식에서 출발함.

거의 모든 것을 이 틀에 끼워맞추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편집증 강박증 장애처럼 쓸데없이 복잡해지고 난해해졌음.

말이 안되는걸 말되게 하려고 하다보니 그럼.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말하려고 해서 그럼.

얼마든지 툭툭 무너뜨릴 수 있어. 통일된 주장은 나오기 어렵지.

이 철학이 낸 성과는 인간의 한계를 발견한 것이야.

그리고 하나 더.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방향으로 전진하게 돼.


동양철학은

이미 그 한계에서부터 출발해.

인생의 현실적인 문제로 사유를 넓혀감.

유도리 있게, 머리에 관통될 수 있게 수단에 따라 얼마든지 포용하고 변형되어

몇천년 뒤에도 적용할 수 있는 힙하고 실용적인 답안이 오래전부터 만들어짐.

단, 실용적이었기 때문에 힘이 있는 자들의 무기가 되었음.

따라서 보수적이고 폐쇄적이게 됨. 원래의 뜻이 와전되어 나이브해보임.


여기까지야.

반박한다면 아마도 네 말이 맞을거야.

네가 배움이 그렇게 넓지는 않아서.

하지만 흥미를 느끼고 있고 더 공부해보고 싶은 맘이 있어.

이번에 논리철학논고를 샀거든.!!

이해될때까지 계속 읽어보려고해.

문장이 명료하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게

동양철학같아서 맘에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