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다시 철학이란 무엇인가.


지금 밤새도록 나를 괴롭히는 있는 모기들은 동이 트면 약속한 듯이 열어둔 창 밖 방충망 틈에 발갈퀴를 걸고 삼삼오오 모여 새날을 기약한다. 모기의 새날tomorrow은 당연하게도 종족번식의 그 날이다. 그것이 모기(삶)의 목적이고 의무이다. 그래서ㅡ나처럼 나이 오십 넘긴ㅡ노련한 모기 사냥꾼은 동트는 아침까지 인내할 줄 안다.

내가 사는 집구석(세계)의 구조가 본디 모기떼의 잦은 침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 그 환경에 맞추어 삶의 양식을 구축하는 것. 곧 이것은 모기의 생활세계와 인간인 나의 생활세계를 동일화하는 과정과 같다. 즉 동일성이란 생활세계에서 편리의 일상화, 편리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유일 원리이다.

결국 아침이 밝았다. 공간은 그 장(마당; 혹은 막)에 갇힌 존재자(들)에게만 절대적이지만 시간은 그 마당을 한두 겹 넘어선다. 시간은 공간을 무화시키는 상위 존재이다. 무슨 말인가? 나는 이 동틀 무렵(시간:성) 드디어 모기사냥을 시작하는 데, 밤새도록 한 마리조차 잡을 수 없었던 나는 방충망에 오른손 중지와 검지를 갖다댐으로써 모기학살의 장면을 연출한다.

너희는 유개념genenic concept(국가)과 종개념specific cp(국민)을 말하면서, 그러니까 그로부터 주어진 공간상의 주인과 노예의 관계를 말하면서 항상 "시간(성)"을 빠트리고 있다. 그만큼 인민의 일상이ㅡ딴 것을 생각하지 못할 만큼ㅡ하루하루 죽을 지경이란 것. 유와 종 또는 종차 이전에 시간이 있었다. 곧 진화란 종들의 생존경쟁(노력) 이전에 시간성의 문제이다. 다시 말해 어떤 종이 시간을 더 잘 다루고 이용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