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신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남을 대할 때면 그 사람의 생김새에 압도되어 굽실거리고 그 사람의 비위에 영합하려고 한다. 그리고 내 궁금한 점이나 요구를 말하지 못하고 그 사람이 나에 대해 가질 인상에만 집착한다.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멍청하다고 이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해도 본능적으로는 그 사람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으며 생각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내 능력이 남들보다 우월하고 가지고 있는 지식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는 상태라면 더욱 자신의 처지를 다른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대입시킨다. 그렇게 생각하게 됨으로서 그 사람보다 성장해야 한다는 강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무식한 사람일수록 용감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말인즉 자기 주변의 있는 사람의 능력의 척도를 자신과 비슷하게 어림하고 생활한다는 것이다.
내가 주변 인물과 여러 사람들 속에서 가지는 역할과 기여도, 그들이 나에 대해 가지는 의존도가 내 사회적 처지에 있어서의 핵심적인 척도가 된다. 이 척도에서 남들보다 뒤져진다면, 아무리 높은 인지 능력과 신체적 조건이나 월등한 양의 지식을 축적하고 있더라도 사람은 위와 같은 행동을 보이게 된다.
역으로 말하자면 아무리 멍청하고 신체적으로도 열등한 사람이라고 해도 주변의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의 역할과 기여도 그리고 남들의 의존도가 높은 처지가 된다면 인간 세계 전반을 놓고 보아도 그 사람보다 생물학적 조건이 우월한 사람과는 아무런 우열의 기준이 없다.
따라서 인간 세계에서는 자신이 사회에서 얼마만큼의 기여도를 지니는지만이 우열의 기준이 되며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 조건은 우열의 기준이 되지 못한다.
어떤 사람이 실수를 했는데 그 영향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 그 사람에 대해 가지는 사회의 인식은 그 사람이 멍청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일 것이다.
천재의 행동으로 생긴 결과로 나쁜 결과가 나왔다면 그 사람이 남보다 월등한 생물학적 조건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끔찍할 것이다.
유교적 사회 질서 풍조가 아직까지 사회 전반에 만연한 한국에서는 이 '기여도'라는 것에 대해 '영향력'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기여도는 사전적으로 남에게 도움이 된 정도를 뜻하니 멍청하든 똑똑하든 대통령의 자리에 앉아 있다고 해도 사회적 처지에 있어서 우월한 위치에 있다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열등감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은 정상적이고 충분한 인지 기능을 지니고 있다면 매우 자연스럽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먼저 자신을 위하는 것은 남들에게 궁극적으로 이로움을 주는 것이며 자신이 열등감을 느끼게 된 영향 요인을 자신이 속해 온 환경 속에서 찾아 내어 분석하는 것은 열등감을 느끼는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다.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