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



인간이 없다면 달은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다
길에 핀 개나리와 참새가 달을 인식할 수 없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는 것은 대상을 인식함과 나아가 그 대상을 명명함이다 명명함은 대상이자 문장에서는 주어이다
주어란 대상을 그 무엇으로 이름 지은 것이다

만약
이름 지어지지 않은 것 중에는 존재하는 것이 있는가?
가령 모행성의 움직임으로 자행성의 존재유무를 알게 된 사례들이 있지 않은가?
이것은 우리가 인식하고 그 인식한 대상을 무엇이라 이름 짓기 전에도
존재하고 있었던 것 아닌가
마치 우주가 생겨나고 생명이 자라난 것처럼

그렇지 않다
존재한다는 말 자체에는 이데아가 없다
왜냐하면 존재한다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말이다
되려 이 말 자체가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존재의 공리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힌다는 것이다
여기서 생각이란
대상의 인식 대상에 따를 명명 나아가 그 대상의 행동양식인 술어
그리고 존재와 존재하지 않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