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



1. 불안의 기원
자기지속성은 맹목적이다
좌표없이 바다 위를 표류하는 배와 같다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존재양식에 특정한 규범이 없는 것처럼
사물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자신의 존재양식을 갖는다
정해진 틀이 없는 것이다
마치 존재가능성 그 자체가 틀인 것처럼 가능하다면 가능한대로 존재한다
그렇다면 존재가능성은 존재양식과 동의어인가




2. 늪
그 무엇 때문에라는 말은 현 상태의 원인에 대한 규명이다
가령 너 때문이다라는 것은 너로 인해 이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이렇게는 결과이고 너는 그것의 원인이다
그런데 만약 무엇 때문에 불안한가라고 묻는다면
그 불안의 소급처 즉 대상은 객체인가
그렇지 않다
불안의 특성은 대상을 통해 발현된다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객체를 통해
모습을 들어내는 것이다 불안은 자기 자신이 없다 그래서 변이와 전이의 존재양식을 갖는다 숨어있다가 모습을 바꿔서 밖으로 들어내는 것이 불안이다
왜냐하면 자기지속성의 매개가 불안이기 때문이다





3. 여름과 겨울
끈적임은 무엇인가
끈적인다는 것은 점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점성은 무엇인가
점성은  밀도가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밀도가 높다는 것의 본질은 밀어냄이다 왜냐하면 열과 밀도는 비례하기 때문이다

옅어짐*은 무엇인가
옅다는 것은 점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점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무엇인가 관계맺어지지 않음이다
관계맺어지지 않음은 무엇인가 그것은 거리이다
그래서 관계는 거리와 비례한다
때문에 관계의 거리가 멀어지면 질수록 자기자신과의 거리는 가까워지고
관계의 거리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자기자신과 멀어진다


















*옅음이란 말 그 자체는 없다 왜냐하면 옅음이란 말 자체가 관계 속에 있기 때문이다
가령 옅어짐이라고 말해질 수는 있다 이것은 점성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의 밀도의 준위이다 하지만 옅음이란 말은 자기자신 그 자체로 옅음이란 것이다 옅어진다는 것 자체가 관계속의 언어인데 관계 속에서 생겨난 말이 관계를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