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공개적인 공간에서 헛소리 나불거리는 것도 진실로 절망하지 않아서일 겁니다

더이상 자아가 도망갈 곳이 없다고 느끼고 정신이 코너에 몰렸다는 생각이 들면 이런 곳에 올 여유 조차 없습니다

책상에 앉아 키보드 두들기는 것도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한 때에 이뤄지는 일이니까요


진짜 말도 못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라면 아무것도 못하고 땅에 대가리 처박고 울든가

방구석에 쭈구리고 앉아 넋나간 표정으로 손톱이나 물어뜯어야 할 겁니다

물론 아무도 도와줄 수 없겠죠


제가 정말로 고통을 받아들이고 누구 말처럼 한번 뒈졌다 다시 우뚝 일어선다면,

여러분들과 철학에 대해 조금은 진지한 자세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때가 꼭 왔으면 좋겠어요

그때까진 이런 변죽만 울리는 글만 올릴 수밖엔 없겠습니다


진실한 얼굴로, 때묻지 않은 문장들로 여러분들과 인생에 대해 얘기하는 게 낭만적이지 않아요?

아니, 나만 그렇게 생각해요?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