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스스로 잡생각을 너무 많이 한다 생각했다

머리 속에 항상 비디오가 틀어져 있었고, 생각에 끄달리다 보니 감정소모도 심해서

나 자신이 참 비효율적인 인간이라고 느꼈음


나도 사람인지라 생각을 아예 안하곤 살 순 없으니까, 생각해 낸 게

과거의 기억을 자꾸 반추하며 슬픔에 잠기거나 분노할 때마다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리는 연습을 하기로 함

처음엔 잘 안됐는데 점점 하다보니 이전과 같이 상념에 잠겨서 시간을 보내는 일도 적어졌고

지금은 예전의 버릇이 나오려고 하면 바로 알아채고 다른 일에 집중함


근데 이거 때문인지 이상하게 우울한 기분이 배가 되는 것 같고,

약간은 절망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드는데 이유를 알 수 없다

어떤 날은 이 단계를 지나서 마음이 텅 비어버리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좋고 싫다는 아무 느낌이 없음)

이게 잘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음


어제는 나도 모르게 텅 빈 마음으로 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의 평화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전쟁같은 일상 속에서나 추구할 수 있는 것 같음

진정한 평화는 좋은 것, 싫은 것 둘 다 없어져버린 상태이지 않을까


그동안은 평화로운 마음의 상태를 붙잡으려 하다가

이제는 텅 빈 마음의 상태를 붙잡으려 한다고 느낌


뭐든 붙잡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 없어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