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사람들이 완성된 내 글을 읽어줬으면 좋겠다.)
...
그는 내 익살스런 행동이 연기라는 것을 간파했다
사람들은 내 과장된 표정에 웃음을 참기 힘들다는듯 실소를 터트렸지만, 그 사람은 예외였다
돌이켜 보면 그가 딱히 정색을 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무섭도록 침착함을 유지했고 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미증유의 불안함을 느꼈다
이 사람은 나에 대해 잘 안다
내 어설픈 연극이 통하지 않는다
주변에 괜찮은 사람들이 많았지만 나는 유독 그에게만 신경쓰이는 것 같다고 느꼈다
내 가면엔 금이 가기 시작했고 더이상 숨을 곳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 모습을 들키고싶지 않다
괜찮은 사람이라는 연기를 이어가고 싶다
이 사람은 내가 주최한 연극의 치명적인 비평가이자 불길한 기운을 가진 기자였다
기자는 내 최악의 비밀을 세상에 폭로해 버릴 수도 있었다
그날 회식 테이블에 맛있는 음식이 참 많았지만, 음식들은 내 불안 속에서 모두 그 맛을 잃어버렸다
다음 화에 계속...
다시보니 인간실격 뺏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