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철학자들과, 재야의 도인들은 자신의 한없이 낮은 수준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어떤 작가는 그의 유려한 문체를 보고는, 자신의 글은 모두 쓰레기라며 절필을 선언하기도 하였으며,

모 기업인은 회사를 해체하고 종교인의 길을 걷겠다고 고백했다

학계는 유래없는 충격에 빠졌으며, 언론에서는 연일 그의 강의와 관련된 기사를 띄우기 바빴다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팝아트의 아버지이기도 한 노년의 예술가는

그의 강의에서 영감을 받아 다시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경기도에 거주중인 인생 개박살난 모 30대 남성 역시 자신이 철학을 얼마나 허투루 보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어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저녁에 피자를 시켜먹기로 함


이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