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족주의의 개요

아벨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됨.

1. 문명에 의해 가족주의를 잃어버렸다.
2. 삶을 사는 문제가 중요하다. 그것은 가족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아벨이 말하는 문명이란 무엇이고, 가족주의가 무엇인지를 알아야함.

1번에 의해 아벨은 문명을 가족주의와 대립관계에 있는 것으로 정의함. 
그래서 아벨는  반-문명의 기원으로 (자칭 규정하는) ‘고인돌주의’ 그리고 ‘인디언주의’를 가족주의와 동치시킴.

그러나 그 역사적 기원을 굳이 ‘가족주의’라고 부르는 점에 주목해 보아야 함.

아벨이 말하는 가족이 뭐지?
아벨은 좋은 아버지, 좋은 어머니, 혹은 ‘모범적인 어른’이 다스리는/교육하는 공동체를 가족이라고 말 함.

이는 아벨이 유교의 ‘군자사상’의 영향을 받은 결과인 것으로 추정됨. (아벨이 공자를 인용하는 모습은 자주 볼 수 있음.)

따라서 2번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은, ‘어른의 교육이 작동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음.

2.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정책학

제국주의와 아벨이 말하는 ‘문명’은 ‘반-문명’과 대립된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가짐.

제국주의자들은 반-문명을 야만이라고 규정하였고, 그것이 곧 비유럽, 그리고 유색인종들이었다는 것은 익히 다들 아는 사실임.

그런데 일본은 비유럽국가이면서 동시에 제국주의 국가였기 때문에, 야만인인 자신들을 문명인으로 계몽시킬 역사적 과제를 떠안게 되었음.

그렇지만 프랑스 혁명의 계몽주의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음.

왜냐하면 천황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
그래서 일본은 반-혁명사상과 문명화를 동시에 실현시켜야만 했던 것임.

그렇다면,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일본은 서구 문명의 침습에 의해 무엇을 잃어버렸을까? 그것이 바로 가족주의임.

‘도쿄제대 철학과 교수이자 대일본 문명협회의 회원이기도 했던 이노우에 데츠지로(井上哲次郎)는 프랑스혁 명에서 발원한 개인주의로 인해 일본 고유의 전통이자 도덕의 기초인 가족주의가 침윤당해 국민윤리가 황폐해졌음을 경고하기도 했다.’ - 김항: 개인, 국민, 난민 사이의 ‘민족’- 이광수 「민족개조론」 다시 읽기

3. 아벨과 제국주의 일본의 유사성
아벨이 말하는 가족주의의 핵심은 어른과 피교육자의 대립임.
이는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프랑스 계몽주의와 다른 것임.

왜냐하면 평등해지면 그만큼의 권리와 책임이 국민에게 보편적으로 양도되기 때문임. 그것을 민주주의에서는 ‘주권’이라고 부르지.

아벨의 ‘부모의 등꼴을 빼먹어야 한다’라는 사상은 이 주권에 종속되기를 저항한다는 반-혁명 사상에 속함.(그래서 아벨은 무정부주의자인 것)

그렇다면 일본은 계몽주의의 ‘주권’ 개념에 종속되는 것을 어떻게 저항했을까?

1913년에 일본은 제국 일본의 주권이 국민에게 속하는지, 천황에게 속하는지를 놓고 논쟁을 벌였는데, 이것을 고쿠타이 논쟁이라고 부름.

미노베 다츠키치는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고 주장함. 바로 ‘만세일계의 천황이 통치하는 고쿠 타이는 헌법보다 고귀하다’는 것이 근거였음.

즉, 천황은 정부를 초월한 무정부주의적 존재라는 것임.

4. 결론

아벨은 어른다운 어른으로, 제국주의 일본은 천황으로 가족주의를 실천했음. 

그런데 가족주의의 어른다운 어른이 뭘까? 그건 가족주의를 실천하는 어른이라는 거임;;; 여기서 순환논증이 발생함.

따라서 가족주의를 창시한 자기 자신을 천황의 위상으로 놓으면서 은밀하게 파시즘을 퍼뜨림

이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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