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
1
비교란 두 물질 간의 상응과 대조의 견줌이다
가령 두 물질을 비교한다는 것은
두 물질이 같다면 환경을 달리하고
두 물질이 다르다면 환경을 같게 한다
두 경우에서 같은 조건이 전제되는 이유는
일반성에서 변이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일반성 자체에서 변이가 생긴다는 것은
비교의 조건 자체가 만족되지 않음을 뜻한다
달리말해 이것은 왜곡이다
왜냐하면 왜곡이란 사건에 대해 자의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왜곡은 일반성의 결여를 전제로 한다
2
나와 당신을 비교한다면
우리가 같다는 전제조건에 무엇이 놓일 수 있을까
당신과 내가 같다면 환경이 달라야 하고
당신과 내가 다르다면 환경이 같아야 한다
그 어떤 조건도 비교전제로 둘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신과 내가 같을 수도 환경이 같을 수도 없다
이처럼 존재란
마치 파울리의 배타원리처럼 배타적인 것이다
여기에서 배타란 존재 자체의 자기독립성을 의미한다
3
어째서 불행은 비교란 토양에서 자라는가
자기독립성의 부재인 것이다
비교가능조건이 성립되지 않는 것을 비교의 영역으로 밀어넣는 것
자연물로서의 자신을 부자연스러움의 영역으로 밀어넣는 것
스스로 비교가능한 조건이 되는 것
그래서 스스로 물건화 되는 것
불행은 자기상실의 토양에서 자란다
자기부재는 불행의 성립요건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