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배고픈 사정이라 하면 취업이 잘 안되는 둥, 해고의 위기에 있다는 둥

근 미래에 닥쳐올 불안을 암시하는 것처럼(하지만 지금 당장은 괜찮은) 들리는 때도 있지만,

내가 본 어떤 사람은 정말로 돈이 없어 오늘 하루 끼니를 굶어야 할 판이었다

맨날 입으로만 " x됐어. "를 외치는 나와 달리 이 사람은 진짜 x된 것이다

어느날 문득,


' 아! 그동안 내가 썼던 글들은 자기기만이었구나! '


나는 불행한 인간 코스프레를 하고 있었다

코스프레를 하면서도 하루 두끼를 먹었던 것은 지금 생각해도 이상하다

매일 죽고싶다를 연발하면서 밥을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치킨에 피자까지 쩝쩝거리면서 야무지게 먹었다

나는 누구보다도 살고싶었다


오랜만에 산책을 나와 입을 헤 벌리곤 신난 강아지와 나는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