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과 소통가능한 지점이 있다면

그것은 언어의 문법과 구문적인 측면이 아니다

생태학적이고 문화적인 측면, 또는 생물학적인 측면이다.

그러니까 네안데르타인과 현인류는 소통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네안데르타인도 언어를 사용했고 그들의 언어를 현인류가 문법과 구문적으로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소스와 접점이 있는데

그것은 인간과 네안데르타인은 상당한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고 오랜 진화의 과정에서 생태학적 환경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21세기에 네안데르타인이 다시 살아난다고 해도 그들과 소통은 문제가 없다.

그런데 외계인은 다르다.

외계인이 어떤 문화적, 생태학적, 유전적 환경에서 적응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존재형식을 선택했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외계인은 아주 고도의 집단지능을 가진 곤충일 수 있다.

이들에게 인간의 언어인 사랑과 평화가 소통의 키워드가 되겠는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이 있다.

그것은 그들의 생태와 존재형식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해한다는 말은 우주 공통의 선험적인 소스를 발견하는 작업이 아니다. (외계인은 엄청난 고도의 문명을 이룩했음에도 그 기반과 설계가 되는 수학을 전혀 이해 못할 수 있다)

이해라는 말은 상대방의 생태와 문화, 존재형식이라는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런 상호적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 상호적 관계는 총체적이고 종합적이다.

그래서 소통은 언어로 통하지만 언어의 특징만 고려되는 게 아니라

물리, 생물학, 수학, 문화 등등 모든 세계적 범주에서 바라봐야 하고

상호적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