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흑요석 거울을 바라보고 있다, 전원이 꺼진 검은 모니터의 화면과 핸드폰의 화면이 그것이다. 그것은 흑요석으로 된 검은 거울과 거의 동일하다.
컴퓨터와 핸드폰에 나타난 수많은 이미지들은 결국 나타나고 변화하고 사라지는 것이며 실체이자 본질이 아니다, 그 본질은 그러한 이미지들이 그 위에 생겨나도록 하는 그 밑바탕의 검은 화면이다.
그리고 그대 자신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그대가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몸과 감정과 생각과 기억은, 검은 화면 위의 형형색색의 이미지와 같이 사실 그대가 아니다. 그것은 그저 변화하고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미지들에 불과하다.
진정한 그대는 그 이미지들이 그 위에 펼쳐지는 검은 화면이자 거울이다, 즉 그 이미지들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점이자 공허 혹은 형태가 없는 존재인 것이다.
화면의 영상이 싹다 꺼지기 전까지 검은 스크린은 인식되지 않을까?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화면 속 영상이나 이미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