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맨날 이런 소리 하잖아

"난 저 사람이 다르고 싶어"

"난 특별해지고 싶어"

남들 다 하는데 자기 혼자 툭 튀어서 시선을 받으려고 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인간은 인정욕이라는 다이아몬드가 하나씩 있기 때문임



흔히 남자는 자신이 사회에 쓸모있는 존재로써 인식되는 것을 원함. 그래서 남자에게 우울증이란 자신감의 결여임. 뭐에 대한 자신감?

해낼 수 있을 것이냐 = 쓸모있는 존재로 똑똑히 각인될 것이냐, 밥값하는 놈으로 보일 것이냐, 올바른 가정의 장으로 보일 것이냐 등등


그리고 여자는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로써 인식되는지 특유의 갈망이 있음

그래서 여자는 시도때도 없이 '이놈이 나 진짜 사랑하는 거 맞나?' 하나하나 확인을 해야만 함

그래서 연애할 때 꼭 시험하는 거임. 스마트폰 기록 뒤져보려고 하는 것도 똑같은 이유고


남자의 쓸모욕과 여자의 사랑받음욕 모두 어찌됐건 인정욕의 한 부분인데

그럼 이 인정욕을 도대체 어떻게 풀어낼 것이냐

다름으로 풀어낸다는 거지


난 저놈하고 달라서 이런 것도 할 수 있어! = 따라서 쓸모있는 놈이야 / 사랑받을 년이야

이런 심리라니까?


근데 정작 다른 삶을 원하는 그 기저심리를 제대로 들여다보질 않으니까 막상 전혀 다른 삶을 살면 희안하게도 이질감을 느껴

내가 남들과 다르게 살고 싶다고 해서 다리 몽둥이 분질러서 절름발이 되는 루트도 있는데 왜 그건 안 함?

그건 인정하고 아무 상관이 없고, 그런 발상을 하는 인간을 이단이나 ㅄ으로 취급하기 때문이지


즉 힙스터병은 자신이 남들과 다름으로 인해 남들과는 뭐가 달라도 다른 사람이다!라는 인정욕구가 왜곡되어서 발현된 하나의 현상임

사실은 그래서 "너 좀 대단한 놈이다" 이 소리가 듣고 싶을 뿐이라는 거임

근데 모두가 다 똑같은 주제에서 그 대단함을 이끌어내려면 경쟁도 치열하고 레드오션이니까 상대적으로 고생은 고생대로만 하고

내가 빛날 확률이 줄어드니까 그 경쟁에서 도태가 되었건 자진해서 나오든 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인정우위를 점할 수 있는 '다름'병으로 돌아선다는 거임

정말 무슨 뜻이 있어서 모두가 다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러니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 아니다! 나는 다른 관점을 파서 혁신을 내야만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뚜렷한 목표가 있어서 흐름에 역행을 하는 것이라면 상관없어.

그게 세종대왕과 훈민정음이잖아

참고로 상형문자 기반 한자를 버리고 음성학 기반인 훈민정'음'을 만들어 보다 직관적이고 쓰기 쉬운 언어체계를 통해 한자 못 읽는 백성들 구제 좀 해야겠다!

라는 목적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그게 당시 반유교적이라고 성리학자나 벼슬아치한테 그렇게 욕을 먹고 상소문을 4번을 받아도 끝까지 훈민정음 밀어붙인 세종을 생각해봐.


어떻게 보면 남들 다 하는데 너 혼자 뭐하냐!라고 떠드는 사람들만 있던 판국에 세종 혼자 목표의식을 가지고 훈민정음 보급을 했으니까 대단하다고 칭송받는 거야



근데 세종이 힙스터 기질이 있어서 그냥 다른 왕하고는 좀 다른 업적을 하나 쌓아서 빛나보여야지? 라는 얼토당토않은 욕정풀이로

훈민정음을 만들었다? 얼마 못 가서 나자빠지지. 인정받는 게 목적인데 세상이 인정을 안 해주네? 에라이! 거리면서 때려쳤을 테니까.

자기 사사로움을 인정받으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홍익인간 정신으로 좀 좋은 것 보급해서 같이 잘 살아보자는 뜻이 있었으니까

남들 다 욕해도 밀어붙이는 거란 말임. 인정심리가 기저에 깔린 놈들은 좀만 욕 먹으면 바로 꼬리를 말아버려. 아니면 자기 세상에 갇히거나.

그 차이라니까?



그러니까 힙스터기질이라는 건 인정받기 위한 비대칭전략일 뿐이라는 거임

쉽게 말해 그냥 중2병의 한 형태야.

그래서 문신에 철학이나 비전을 가지지 않고 그냥 인정해'줘!' 거리는 문신충들은 욕 먹는 거고

문신을 가지고 탈모로 고생하는 사람을 위해 눈썹문신, 정수리문신 하는 애들은 활인업에 종사한다고 대우를 해주는 거야

(물론 의료계와 논쟁이 좀 있는 듯 하지만)



인정받음이 곧 자신의 명줄과도 같은 세상에서 대세 속에서 흥하긴 어렵고, 그럼에도 돋보이고는 싶으니까 자꾸 모난 정이 되는 거임

정말 내가 존나게 테크노라는 음악 장르가 좋아서 테크노에 심취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남들하고는 좀 다르게 놀고 싶은 심리로 로파이니 인더스트리얼 트랜스니 같은 음악 듣고 다니면 얼마 듣지도 못할 뿐더러

지만 이상해지는 거임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힙스터들 그래서 변신이라는 게 아니라, 행여나 지나가다 니 이야기인 거 같다 싶으면 한 번 돌아보라는 거지

진짜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싶어? 그거 존나 괴로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중과 아무런 공감선도 없고 이야기를 나눌 주제도 없이 근처에서 도는 위성인간이 되서 맨날 혼자 다녀야 하는데

진짜로 남들하고 그렇게 다른 삶을 살고 싶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체도 봐봐. 눈 멀었지, 말에서 굴러서 갈비뼈 드러났지, 뇌종양 얻었지, 정신분열증 얻었지.. 심지어 지 여동생 잘못 만나서 나치즘 정당화 기제로

'힘에의 의지'가 악용당해서 오늘날에도 욕 먹는데, 그런 '다른' 삶을 진짜 존나게 살고 싶냐고. 정신 차려. 다르게 산다는 건 고립된다는 거야.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이상 다른 건 고립이란 말임. 그런 걸 버틸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