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죽음은 필연적이다
나는 반드시 죽는다
이것은 예정되어 있다
이 사실이 강력히 시사하는 바가 있는데 뭔지 모르겠다
그러니 남은 인생을 소중히 살아라 하는 구태의연한 말보다 크리티컬한 무엇을 가리키고 있다
나는 가리킴을 애써 외면하는 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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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의에 대한 살아있는 선현의 가르침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내 공부는 항상 이 지점에서 포기하는 심정이 되었다는 사실이 불현듯 떠오르며 발작을 일으키고 싶은 심정이 되기도 한다
달을 보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는데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본다는 원숭이가 꼭 나를 두고 한 말인 것 같아서
도저히 견딜 수 없다고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을 전달하는 최선이자 유일한 방법은 언어라는 모 교수님의 말에
나는 그만 "x발!"이라고 욕하며 떼굴떼굴 구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과연 중생이 보는 세상은 무간지옥인 것을 체감하는 중일까?
깨달음은 차치하고 갖가지 심리적 장애가 해결되지 않은 내 마음은 x같은 불만으로 부글부글 끓는다
아니면 대갈통에 염산을 들이붓는 것 같은 환멸감에 완전히 무력한 상태가 되거나 둘 중 하나이다
도판에 괜히 발을 들여놓았다는 생각도 했다
차라히 몰랐으면 멍청하고 우직하게 일이라도 하면서 살았을 걸,
괜히 이런 게 있다는 걸 알고 마음에 깊게 받아들여서 일상의 작은 행복에도 만족할 수 없는 너덜너덜한 의식으로 살게 되었다
인생이 점점 극단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나는 언제라도 x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주지하자
물론, 아직 살고싶다
글을 쓰면서 먹는 구구콘이 너무 맛있거든
나라는 인간이 죽음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의 방증이다
그러니까 괜찮다
내 긍정도 위선이었나 보다 잔인하고 변태적인 자아를 숨기기 위한 포장지였다 다행히 어떤 인내심은 타고났는지 학교에서, 사회에서 인내심이 바닥나 가면이 벗겨지는 일은 없었다 그냥 고집에 센 거겠지 어설프지만 정상인을 연기할 수 있었고 졸업장도 받았다 이 고비만 넘기면 된다는 말에 구차한 노력을 이어왔지만 점점 신물이 난다 세상은 내가 알던 것보다 x같은 것 같다 사랑이니 선이니 유치한 가치를 찾으려 노력했던 시간들이 그냥 웃긴다
거룩한 척 연기를 할 순 있어도 그 이상의 것은 도무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젠 안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