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능력으로 모든 경우의 수를 점칠 수 없다는 것을 그만 인정해야 겠다
그동안 제멋대로 진단하고 제멋대로 충고한 꼴임이 여러 번 판명난 일에서
배신에 가까운 감정과 맥이 빠져버리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남의 사정이 어떤 식으로 뒤틀려 있는지 지레짐작했던 일은 오만했다
하찮은 내 충고는 손바닥 뒤집히듯 번복될 수 있었다
다시는 분에 넘치는 짓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답답한 상담을 이어가면서 내가 소진되든 말든 별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은 그의 인상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고구마줄기가 딸려 나오듯 판을 뒤집는 사정이 끝없이 튀어나오고,
지금까지의 대화가 간단히 파기되는 일이 수시로 반복되면서 결국 환장할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상담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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