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단어의 뜻을 안다고 해서 내가 그것을 이해했다고 보는 것은 어리석다

말로써 짐작하는 것과 실제로 경험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무언가 현실로 닥쳐오는 일에서 전혀 다른 이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서 문자의 한계를 절감한다

컴퓨터 앞에 앉아 깨달았다는 사람들의 글을 깨작깨작 읽는 것만으로는

나를 깊은 안심으로 이끌어 줄 이해에 닿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만의 행법을 강조하는 댓글을 여러 번 달았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읽지만 말고 나도 여기로 뛰어들라고 손짓하는 것이다


그의 글에 돈오(頓悟)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글을 무시하고 그냥 지나칠 것을 안내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나는 그 말을 듣고 조금은 망연자실한 심정이 되었다

마치 깨달은 이들과 나 사이에는 어떤 극복할 수 없는 차이 같은 게 있어서

내가 아무리 노력해 봤자 안 된다고 말하는 것처럼 느꼈던 것 같다

깨닫지 못한 내 처지를 비관하는 마음이랄까?

그러나 그런 것과 별개로, 경험에서 비롯된 이해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때에 따라서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가 말한 무시는 그런 의미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