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마음을 탐구하는 일이 그렇다고 느껴졌다

글쓰기를 통한 성찰은 그저 꿈속에서 옷을 갈아입는 정도에 그친다

내가 두르고 있는 껍질만 바뀌지 근본적인 문제는 그대로인 것이다

일상에서 좀 더 그럴듯하게 말할 수 있게 되고, 좀 더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 내가 있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내가 접근하고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수준의 한계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조금은 맥이 빠지는 기분이다


꿈의 내용이 변한 건 인정해야 한다

이전과 달리 나는 헐벗고 있지도 않았고,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입맛만 다시지도 않았다

무언가 먹기 시작했고, 그럭저럭 차려입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많이 아쉽다

나는 여전히 꿈속에서 이리저리 굴려진다

내 탐구가 이 정도에서 그친다면, 나는 앞으로도 최면적인 상태로 꿈속을 헤매고 다닐 예정이다

나는 이게 싫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