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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예민한 사람이 있다. 그는 언젠가부터 법이 잘못 되었음을 알아차렸다. 세상 모두가 법치주의의 완전함을 말할 때 그는 법의 맹점을 인지하였다. 잘못된 법에 대하여 생각하는 그의 정념은 징역살이 죄수의 것보단 깊지 않고 서울법학대 출신자의 이론보다는 한없이 성글다. 하지만 그는 법의 탄생에 관하여 생각할 줄 안다. 현행법에 대한 그의 무지와 경험 부족이 오히려 자연법의 원리(원인)로 그를 이끈 것이다. 어떤 세계가 진심으로 궁금하다면 원시인의 마음 상태를 가져야 한다. 가진다기보다 차라리ㅡ본디ㅡ원시인의 마음을 지닌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악한가, 선한가? 칸트의 도덕(적) 선험주의를 따르면 인간은 본디 선할 수밖에 없는 능력을 타고났다. 왜냐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도덕'이란 건 아무튼 좋은 거니까. 윤리적으로도 "좋은 건 좋다"는 동어반복의 무의미한 형식이 이미 성립한다. 그래서 '선험(:타고난=경험 이전)'이다. 가령 여기 어떤 사이코패스가 있어서 '그는 타고나기를' 함부로 생명을 경시한다고 하자. 예쁜 아이가 태어났는데, 이 아이는 두 살 무렵부터 개미를 손바닥으로 짓누르고 세 살 무렵엔 바퀴벌레를 발로 밟고 다섯 살 무렵에는 잠자리를 정확히 5등분 한다. 과학적으로 또 철학적으로 분절의 의미를 스스로 실천한 것이다. 그런데 부모는 남과 다른 아이의 행동이 두렵고 '조바심'이 난다. 그래서 "얘야 그건 좋지 않아. 좋은 게 아니야" 하고 자꾸자꾸 가르친다. 부모의 훈육은 항상 옳아서 아이는 그러한 "나쁜" 행동들을 스스로 교정해 나가는 듯하다. 이윽고 부모는 생각한다. '내 아이가 그렇게 비정상은 아니었구나.(단지 너무나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어.)' 과연 아이의 부모는 도덕적이고(선하고) 항상 사회규범에 어긋나지 않는 윤리적 존재자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