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비밀 따위의 것들을 들춰보고 싶다는 마음의 이면엔

그저 심심풀이를 위해 영성을 추구하는 태도가 있다

일상의 따분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면 뭐든 좋다는 식으로 살다가 만만한 곳에 뿌리를 내렸을 뿐이다

한 예로, 그럴듯한 오락을 손에 쥐고서는 깨달음이니 붓다니 하는 것들을 새카맣게 잊어버리곤 열중했던 내가 있다

그러니까 내가 진짜 궁금한 건 애초에 그런 게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다


죽음의 공포에서 비롯되는 광기를 주체할 수 없어 정신병의 경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사람도 아니다

이 길이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식의 결단으로 치열한 탐구를 이어가는 사람도 아니다

수틀리면 언제든지 마음 내키는 대로 옆으로든, 뒤로든 걸어갈 용의가 있는 사람으로서,

아무래도 명상 서적에서 말하는 진실한 탐구자 같은 부류와는 거리가 먼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