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는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이 있다.
이 두 고통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나를 고통의 굴레 속에
가두어 죽기 전까지 괴롭히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고통 또한 익숙해져간다.
살고자하는 본능인걸까.
이젠 나는 익숙함이 두렵다.
마치 댐이 무너져 도시를 범람하듯
고통이 나를 집어삼켜버릴까봐.
공포는 또 다른 고통을 만들어내고
그 끝을 알 수 없는 굴레에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해보인다.
어서 빨리 허무의 달콤함에 취해
망각 속으로 도망쳐야겠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선택받지 못한
인간의 삶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