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이 짧은 인생에 답이 꼭 필요할까

타인의 손가락질도, 충고도, 경고도, 협박도, 질타도, 외부의 평가들도,

내 자신의 후회도, 업적도, 감정도, 내면의 흔적도

결국엔 바람처럼 사라질 것이겠죠.

내가 땅에 묻히고 나면, 
누군가는 내가 묻힌 그 자리를 아무렇지 않게 밟고 지나가겠죠

시간이 흐르고 
기억 속에서 나라는 존재가 잊히고,

마침내 
내 흔적마저 완전히 사라질 때,
나의 존재란 무엇이었을까

결국, 모든 것은 유에서 무로 돌아가며
의미조차도 허공에 흩어질 운명일지도.

모든 것이 사라질 세상..


이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