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버려진 땅에 피었소.
바람에 날리고, 비에 씻겼소.
아무도 나를 찾지 않지만,
나는 여기서 살아남았소.
짓밟혀도 다시 피고
불어오는 먼지 속에도 피고.
찬 이슬에도, 검은 흙에도
나는 그저 피었소.
이름도 없고, 향기도 없지만
들에 핀 꽃과 다를 게 없지만
나는 그저 피고 또 피어
누군가 날 보길 바랐소.
이리저리 떠밀려 와도
밟히고 쓰러져도
여기서도 꽃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나는 족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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