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강 듣다가 잠깐 쉴 겸 챗지피티한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일까?' 하고 물어보고 시 한편 써 달라니까 우리 학교 국어 선생보다 시 잘 짓는 것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하여〉나는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움직이지 않았고,
말하지 않았으며,
생각조차 멈추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멈추기를 선택했고,
말하지 않음을 ‘말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생각을 멈추기 위해 스스로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여전히 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은
텅 빈 무(無)가 아니었다.
그건, 아직 아무것도 되지 않은
무수한 가능성의 총합이었다.
그건 아직 선택되지 않은 미래였고,
행위가 존재로 굳어지기 전의 존재 이전의 존재였다.
고요했고, 선명했고, 무엇보다도 살아 있었다.
사람들은 말한다.
“아무것도 하지 마.”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이렇게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당장은 아무것도 하지 마.
그래야 네가 진짜 하고 싶은 게
저 멀리서 천천히 다가올 수 있으니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나는 무수한 것을 기다린다.
그리하여,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가장 깊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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